파라과이 알미론, 입 가리고 말하다 레드카드 ‘1호 퇴장’
입력 2026.06.20 16:24
수정 2026.06.20 16:24
파라과이 알미론의 '입 가리고 말하기'에 대해 항의하는 튀르키예 선수들. 규정에 따라 알미론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 REUTERS=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설한 ‘입 가리기 금지’ 규정에 의거, 첫 퇴장 선수가 나왔다.
파라과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초반 터진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튀르키예에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미국에 1-4로 참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파라과이는 1승 1패(승점 3)를 기록, 미국(2승), 호주(1승 1패)에 이어 조 3위로 올라서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불씨를 지폈다. 파라과이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슬로바키아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반면 호주전(0-2 패)에 이어 파라과이에도 덜미를 잡힌 튀르키예는 남은 미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제골은 파라과이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가져갔다. 전반 초반 튀르키예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파라과이는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받은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 강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파라과이는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며 수비로 전환, 한 골 차 리드를 끈질기게 지켜냈다.
퇴장 악재를 이겨내고 첫 승을 따낸 파라과이. ⓒ AP=연합뉴스
잘 버티던 파라과이는 전반 막판 퇴장이라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전반 종료 직전 파라과이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가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오히려 본인이 밟혔다고 주심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거칠게 엉겨 붙었다.
몸싸움 과정에서 파라과이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의 뮐뒤르를 향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무언가 발언을 뱉었다. 이를 포착한 주심은 경기 중단 후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동했고, 확인을 거친 뒤 주저 없이 알미론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을 뿌리 뽑겠다며 신설한 ‘대치 상황 중 입 가리기 금지’ 규정이 적용된 첫 퇴장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