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시점' 숏폼 140만 뷰…유통업계, '일상 밀착 공감 콘텐츠' 인기
입력 2026.06.20 11:02
수정 2026.06.20 12:29
SNS 콘텐츠 캡처 이미지ⓒ육수당
구독자 3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숏박스'와 인기 숏코미디 채널 '180초' 등 스케치 코미디 형태의 유튜브 채널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대중의 콘텐츠 소비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유통·외식업계 브랜드 SNS의 판도를 바꾸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무분별한 상업 정보의 범람 속에서 소비자가 일방적인 상품 노출이나 정형화된 브랜드 광고에 피로감을 느끼며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정교하게 연출된 비주얼을 내세우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일상에서 겪을 법한 상황과 감정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콘텐츠 운영 방향을 확장하고 있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 사례는 국밥 프랜차이즈 '육수당'이다. 육수당은 점심·해장·혼밥 등 국밥 카테고리가 지닌 친숙한 식사 상황 자체를 콘텐츠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알바생 시점'에서 '손님 응대' 상황을 숏폼으로 풀어내 서비스업 종사자와 직장인 등 폭넓은 시청자층의 공감대를 확보했다.
소비자 반응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테이블 정리, 마감 시간에 손님 방문 등 외식 현장에서 알바생이 마주하는 상황과 감정 변화를 유쾌하게 담아낸 '알바생이 사랑에 빠질 때' 콘텐츠는 게시 약 3주 만에 100만 조회를 돌파하며 현재 누적 206만 회를 기록 중이다.
화제성은 채널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육수당 인스타그램의 월간 참여도(좋아요·댓글·저장·공유) 역시 해당 콘텐츠가 발행된 4월 기준 55,776건으로, 1월 대비 7400% 이상 증가했다.
잇따라 발행된 결제 과정에서 벌어지는 알바생과 손님의 미묘한 신경전을 담아낸 '결제할 때 기쎈 손님' 콘텐츠 역시 일주일 만에 140만 뷰를 넘어섰다.
육수당 SNS콘텐츠 담당자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앞세우기보다, 소비자가 본인의 경험처럼 몰입할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국밥집에서 벌어지는 직원과 손님 사이 익숙한 풍경에 많은 분들이 깊이 공감해 주신 점이 높은 조회수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근무하는 직원을 내세운 ‘직원 참여형’ 콘텐츠로 친근감을 높이는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삼육두유’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직원 ‘두유맨’이 출연하는 시리즈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무실에서 과장님의 눈을 피해 몰래 간식을 먹으며 삼육두유 제품을 곁들이는 ‘과장님 몰래 회사에서 먹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삼육데이 사행시’ 콘텐츠 등 오피스 라이프와 일상 소재에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도 ‘굽네 직원들의 점심 도시락 공개’, ‘굽네 내부 현장 상황.MOV’ 등 내부 상황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 속에 브랜딩을 녹여내는 흐름은 식품업계를 넘어 패션업계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마케팅팀 직원들이 직접 산을 오르고 하산 후 맛집을 찾는 일상을 담은 ‘팀장님 다녀오겠습니다’ 시리즈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제품 기능을 직접 강조하는 대신, 직원들의 활동적인 일상을 에피소드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광고를 회피하는 시대에 기업 SNS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홍보 창구를 넘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라며, “매장 운영 현실이나 직원의 친근한 일상을 콘텐츠화하는 ‘일상 밀착형’ 콘텐츠는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유효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