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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이 마련했던 청년 스타트업의 '퇴로' [기자수첩-금융증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6.20 07:09
수정 2026.06.20 07:09

중기부 장관으로 '모두의 창업' 추진

루센트블록 논란 관련해 중재안 주도

업계에선 토사구팽 '전주곡' 우려

'정당한 대가'에 대한 고민 필요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간판 정책은 '모두의 창업'이다.


남녀노소 중에서도 특히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정신에 강한 지지를 표해왔다.


총리 후보자로 소화한 첫 공개 일정도 총리실 청년 직원·인턴과의 점심 식사였다.


청년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감안하면, 한 후보자가 장관 시절 주도해 마련한 청년 스타트업의 '퇴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후보자는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과정에서 루센트블록에 대한 '토사구팽' 논란이 불거지자 '중재안'을 주도했다.


루센트블록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7년간 토큰증권 기반 조각투자 분야를 개척해 온 스타트업이다.


각종 정부 표창에 우수 창업 사례로 소개되며 '퍼스트 펭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역량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조각투자 유통을 담당하게 될 장외거래소 인가 대상에서 루센트블록을 제외했다.


'창업을 장려하는 정부가 스타트업 단물만 빼먹었다'는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출구전략을 주문했다.


한 후보자가 키를 쥐고 도출한 중재안은 폐업 위기에 처했던 루센트블록 측에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줬다.


유통 사업 진출이 좌절된 루센트블록은 현재 발행 사업 관련 인가절차를 밟고 있다.


최소한의 사업 지속성은 확보했지만, 유통 플랫폼을 향해 달려온 청년 창업가의 꿈이 시장 아닌 정부에 의해 좌절됐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안정적 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금융당국 입장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년이 황무지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군 옥토를, 전관이 득실대는 기득권 세력이 꿀꺽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루센트블록 사례는 청년 창업 생태계가 조만간 마주할 냉혹한 미래의 전주곡일 수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제2, 제3의 루센트블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당장 금융당국 출신 이윤수 신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예고하자 "루센트블록 다음은 우리 아니냐"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한 후보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열정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봤다"고 했다.


노력과 열정이 빚어낸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목하기보다 노력과 열정의 정당한 대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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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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