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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그대로인데 왜 떨어졌나…비트코인 흔든 FOMC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6.18 15:17
수정 2026.06.18 15:25

케빈 워시 체제 첫 회의…점도표에 추가 인상 가능성 반영

시장은 금리보다 '고금리 장기화' 신호에 주목

금리 동결에도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트코인이 하락하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조정을 받았다.


시장이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의 경제전망(SEP)과 점도표(dot plot)에서 드러난 '고금리 장기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후인 이날 새벽 3시44분께 6만5875달러에서 오전 4시49분께 6만4163달러까지 밀렸다.


연준은 이날 기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새 경제전망과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2.7%)보다 0.9%포인트 높다.


근원 PCE 전망도 2.7%에서 3.3%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4%에서 2.2%로 낮췄다.


실업률 전망은 4.4%에서 4.3%로 소폭 하향했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의 시선을 끈 것은 점도표였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8%로 제시되며 지난 3월(3.4%)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위원 19명 중 절반가량은 올해 말 금리가 4.0~4.4%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추가 인상 여지까지 남겼다.


이어 2027년 금리 전망은 3.1%에서 3.6%로, 2028년 전망은 3.1%에서 3.4%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한층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현재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서만 약 21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강제 청산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FOMC를 앞두고 수시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XRP), 월드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롱 포지션 약 56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물가 흐름과 연준의 금리 경로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중동발 에너지 가격 불안을 이유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지만 물가의 2차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당분간은 비트코인 중심의 방어적 흐름이 이어지고 알트코인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는 순환매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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