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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서 금지하니 거리로?...日 욱일기 논란 재점화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18 00:01
수정 2026.06.18 00:01

일본 축구대표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자 일본 곳곳에서는 흥분한 축구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군중 속 한 사람이 '욱일기'를 펼쳐 보이면서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욱일기 논란은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가 열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슈 중 하나다.


ⓒAFP/연합뉴스

4년 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일본 관중이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펼치다 제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제한했으며, 이후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경기장 밖 거리 응원 현장에서 다시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경기장 안에서 욱일기 응원이 금지되니 거리 응원에서 욱일기를 들었다"며 "욱일기를 월드컵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건 잘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개막 전부터 욱일기 관련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멕시코의 한 유튜버가 참가국 48개국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일본을 설명하는 장면에 욱일기를 등장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영상에는 북을 치는 일본인들 뒤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서경덕 교수가 SNS를 통해 공론화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문제를 인지한 유튜버는 "욱일기가 평범한 일본 국기인 줄 알았다"며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데서 벌여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블러 처리돼 현재는 볼 수 없다.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전범기 상징" VS "전통 문양"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침략 전쟁 당시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과거 피해를 경험한 한국, 중국 등 국가에서는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 성격의 상징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에서는 욱일기가 전통 문양의 하나이자 현재도 일부 자위대 깃발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 등의 문제 제기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온라인상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SNS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도 욱일기 논란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일본축구협회도 욱일기 사용을 제한한 FIFA에 항의해야 한다'는 댓글에 좋아요 수가 1만개 넘게 달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관련 기사에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자', '국가가 나서서 서 교수를 고소해야 한다', '한국만 문제 삼는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욱일기를 둘러싼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여전한 만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관련 논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관중석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꺼내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중 카메라에 포착된 욱일기.ⓒKBS 영상 갈무리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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