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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안정' 택했나, 잠잠해진 장동혁 사퇴론…'재선거' 이견은 불씨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16 22:00
수정 2026.06.16 22:05

중진들도 張 거취 문제 신중 모드

'전면 재선거' 두고는 균열 조짐

'선거소청' 중심 난상토론 전망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5선 국회의원들과 오찬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당초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조기에 정리할 것으로 기대됐던 정점식 원내대표가 '안정'에 방점을 둔 기조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의원총회를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열기로 했지만 당내에서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기존보다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 역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기보다는 당내 총의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5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응 방향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용근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5선 중진들과 식사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상황들을 보고했다"며 "의원들로부터는 우리 당에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가 논의된 지를 묻자 "지금은 우선순위가 장 대표의 거취가 아니라 중앙선관위 침해문제, 총체적 부실 문제에 우리 당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원내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기존보다 잠잠해진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 또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장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면에서 이를 주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예전처럼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진 않다"며 "지지율도 상승했고 더 이상 물러날 만한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내다봤다.


다만 '전면 재선거'를 두고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입장이 크게 엇갈린 만큼 이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날 장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선거소청을 의결했다. 장 대표는 이를 '전면 재선거' 주장으로 연결한 반면 정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기 위한 선거소청이라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해석이 엇갈렸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당선된 서울 선거까지 포함한 '전면 재선거'를 위한 소청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원내지도부가 이날 이를 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 등 6개 지역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참정권 훼손이 얼마만큼 발생했는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선거소청 범위를 어디까지 두는가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은 당의 정치적 유불리보다 오로지 국민의 참정권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의 직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이게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이냐, 전혀 아니다"라며 "어제 개혁신당에서 이미 서울시장까지 선거 소청을 제출했기 때문에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중앙선관위가 그 부분에 대해 심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안과미래에서는 정 원내대표와 회동 직후 "왜 장 대표는 전면 재선거라고 이야기하냐고 질문하니 정 원내대표가 '정치적 구호, 정치적 화법' 같다고 말씀하는 것으로 보아 정 원내대표가 말하는 소청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의원들 대다수가 장 대표가 주장하는 '전면 재선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에 오는 17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과 친한(친한동훈)계 등 개혁 성향 의원들 역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이 다시 분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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