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에 북미대화 기대감…野 "어처구니없는 상황 인식"
입력 2026.08.17 17:26
수정 2026.08.17 17:31
"靑, 북한 눈치 살피기 전 국민 불안 살펴라"
"대통령이 할 일은 북미대화 촉구가 아닌
北 맞서 확고한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대폭 축소 지시에 청와대가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를 내놓은 것을 두고 "도대체 무슨 어처구니없는 상황 인식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온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미동맹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작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청와대가 내놓은 반응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순간, 대한민국 정부라면 가장 먼저 연합방위태세에 빈틈은 없는지, 대북 억지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미동맹에 미칠 파장은 무엇인지부터 따져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와대는 국민의 안보 불안에는 눈을 감고,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부터 앞세웠다"며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과 이재명 정부의 생각이 도대체 무엇이 다르냐"고 꾸짖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보다 북한의 반응을 살피고, 연합방위태세보다 북미 대화의 분위기를 먼저 걱정하는 정부라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강하게 물었다.
그러면서 "힘없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다. 북한의 선의에 기대는 안보는 안보가 아니다"라며 "이런 식이라면 북한으로부터 또다시 '삶은 소대가리'라는 조롱을 듣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걱정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눈치를 살피기 전에 국민의 불안을 살피라"며 "북미 대화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기 전에 흔들리는 한미동맹부터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첫 반응은 한미동맹의 군사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보다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뜬금없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탄식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북한과 미국이 대화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라며 "대화의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익이 뒤로 밀리고, 정작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숟가락을 얹어 북미대화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더욱 단단히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확고한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에 저자세로 평화를 구걸할 것이 아니라, 단호한 원칙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에 평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훈련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미국 측과 긴밀히 조율해 나가겠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SNS 메시지에 주목하며,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있는 북미대화로 이어짐으로써,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