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시범지역 누빈 청년들…농촌 문제 해결형 창업모델 제시
입력 2026.06.15 11:00
수정 2026.06.15 11:00
청년 서포터즈,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10개 군 현장 조사
영농자재 이동마켓·복합서점·이동형 정육트럭 장관상 수상
농촌 소셜창업 청년 서포터즈 성과공유회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지역의 생활서비스 공백을 청년 창업으로 풀기 위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정육점이 없는 마을에는 이동형 정육트럭을, 영농자재 구매가 어려운 농가에는 이동형 영농마켓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농촌 소셜창업 청년 서포터즈’ 성과공유회를 열고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3개 청년팀에 장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농촌 소셜창업은 농촌의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방식을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창업 모델을 말한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청년 서포터즈 62명이 지난 5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10개 군을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대상 지역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신안·곡성,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이다. 청년들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외식, 생필품, 생활수리, 문화·여가, 대중교통 등 필수 서비스가 부족한 현실을 확인했다.
농어촌기본소득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려면 단순히 지급액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는 생활 기반과 소비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강원 정선에서는 주민들이 이웃 차량에 의존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충남 청양에서는 정육점이 운영되지 않아 주민들이 육류를 직접 보고 구매하기 어렵다는 불편이 확인됐다. 경기 연천에서는 기본소득 사용 가능 매장 정보를 찾기 어려워 관외 소비가 발생하는 사례도 제시됐다.
전문가 심사 결과 장관상은 전북 장수 ‘현장의낙원’ 팀의 영농자재 이동마켓, 전북 장수 ‘이음과채움’ 팀의 생활밀착형 복합서점, 충남 청양 ‘으라차차’ 팀의 이동형 정육트럭이 받았다.
으라차차 팀은 마을회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이동형 정육트럭을 제안했다. 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신선한 육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현장의낙원 팀은 영세농의 영농자재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형 영농마켓을 내놨다. 면 단위 공동 배송 서비스에 작물 상태 진단과 처방을 결합해 농가 물류 부담을 낮추고 지역 내 일자리와 소비처를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음과채움 팀은 청소년의 기본소득 소비처 부족 문제에 주목했다. 생활밀착형 복합서점을 통해 청소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쉬는 문화·여가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다.
농식품부는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6월 중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시장 안착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기업을 공모하고, 최종 선정 기업에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초기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앞으로도 농촌의 무한한 자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업의 씨앗으로 발굴하기 위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우리 농촌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인 소셜창업 모델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