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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이어 일본도?’ 네덜란드전서 시험대 오르는 아시아 축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4 20:31
수정 2026.06.14 20:31

네덜란드전을 앞둔 일본 축구. ⓒ REUTERS=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초반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단연 아시아의 돌풍이다.


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데 이어 카타르와 호주까지 선전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이 큰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제 바통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성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할 기회가 바로 이번 네덜란드전이다.


아시아 축구의 상승세도 일본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이어 카타르는 스위스와 비기며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을 따냈고 호주는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했다.


대회 초반부터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일본 역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이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일본의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일본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인 미토마 가오루가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주장 엔도 와타루까지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측면 공격과 중원을 책임지는 핵심 전력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엔도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강한 압박과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미토마 역시 일본 공격에서 가장 위협적인 돌파 능력을 보유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구보 다케후사를 비롯해 도안 리츠, 이토 준야 등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모리야스 감독 특유의 조직력 축구와 강한 전방 압박, 빠른 역습은 여전히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무기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AFP=연합뉴스

반면 네덜란드는 대회를 앞두고 전력 누수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핵심 선수들의 복귀다. A매치 통산 55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와 주전 골키퍼 바트 버브루겐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에 주장 버질 판 다이크가 중심을 잡는 수비진과 프렝키 더 용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가 한 수 위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불안하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직전 치른 평가전에서 알제리에 0-1로 패했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2-1 신승에 그쳤다. 경기력 기복이 드러난 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대회 개막 전 예측 시나리오를 통해 일본이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데이터 전문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 역시 네덜란드의 조 1위 확률을 48.2%, 일본은 26.7%로 분석했다. 객관적 우세는 네덜란드에 있지만 일본의 이변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양 팀 감독들도 첫 경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일본은 팀 전체의 일체감이 강한 팀"이라며 "양 팀 모두 압박을 선호하기 때문에 누가 경기를 더 잘 통제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렝키 더 용 역시 "일본은 스피드와 기술, 명확한 축구 철학을 가진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역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표팀에 있는 26명이 일본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좋은 수비에서 좋은 공격으로 이어지는 일본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는 네덜란드가 2승 1무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3년 평가전으로 2-2 무승부 결과가 나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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