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정중동…길게 보며 보수재건 '큰그림' 그리나
입력 2026.06.14 15:40
수정 2026.06.14 15:59
주말휴일간 부산 북갑에서 지역밀착 활동
지역구 청년 결혼식 하객 참석하고 국수봉사
단오 떡메 치며 게이트볼…주민들과 교류
"정중동…정치적 호흡 길게 가져가는 듯"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단오 떡메를 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말휴일 내내 지역구인 북산 북갑에 머물며 지역 청년 자율방범대원 결혼식 하객 참석, 국수 봉사, 게이트볼 대회 참석, 청년취업 희망콘서트 축사 등 소소한 지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에 등원하게 되면 국민의힘 복당과 당권 정상화 등 '큰 정치' '중앙정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과는 상반된 지역밀착 행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이 길게 보면서 보수재건의 '큰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지역구인 부산 북구와 강서구·사상구·사하구가 함께 하는 게이트볼 대회에 참석해 시타(始打)를 하고 시민들과 교류한 내용을 올렸다. 이어 부산 북구 청년취업 희망콘서트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축사를 한 내용도 게시했다.
한 의원은 "게이트볼 대회에서 시민들을 뵈었다" "부산 북구 청년취업 희망콘서트에서 시민들을 뵈었다"며 관련 사진들을 올렸다. 특히 게이트볼을 하는 사진에서는 한 의원이 7번을 받아 자신의 공을 게이트로 통과시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동훈 의원은 전날에도 보궐선거 과정에서 교분을 쌓았던 지역구 청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식장에 직접 하객으로 참석했다.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만덕2동에 전입한 다음날 만덕2동 청년 자율방범대와 자율방범활동을 했었다"며 "그때 함께 했던 청년이 결혼한다고 해서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오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복하시길 빈다"고 축복했다.
하객으로 참석한 한 의원은 영상도 함께 올렸다. 동영상에서는 신랑·신부, 그리고 당시 함께 활동했던 지역구 청년들과 함께 한 의원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4일 지역구인 부산 북구와 강서구·사상구·사하구가 함께 하는 게이트볼 대회에서 시타에 나서, 7번을 받아 자신의 공을 게이트에 통과시키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한 의원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부산 북구 만덕2동 청년 자율방범대원들과 야간 순찰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는 지역 곳곳을 걸으며 방범 점검에 참여했고, 전직 법무부 장관답게 주민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을 나눠주는 활동도 펼쳤다.
순찰을 마친 뒤에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 활동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한 의원은 "만덕은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치안이 우수한 지역"이라며 "이는 오랜 기간 묵묵히 자율방범활동을 이어온 주민들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런 한 의원이 자율방범활동을 함께 한 청년의 결혼식을 기억해놨다가 하객으로 참석해 축복해준 모양새다.
이외에도 한 의원은 같은날 지역구인 북구에서 열린 단오 행사에 참석해 직접 떡메치기를 하고, 배우자인 진은정 여사와 함께 보궐선거 기간 중 꾸준하게 국수봉사를 했던 덕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계속해서 국수봉사를 이어갔다.
저녁에는 보궐선거 기간에 약속했던 도개공아파트 풀깎기 공약과 관련해 현장을 둘러보다가, 신만덕축구회 총무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지난 번에 축구회 참석이 살짝 늦어 총무를 보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재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6·3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직후 여야 정당이 모두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동훈 의원이 주말휴일 내내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 묵묵히 소소한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두고 다소 뜻밖이라고 바라보는 정치권 관계자들도 있다.
중앙 정계에서 가까운 의원들과 회동하며 세(勢)를 불리고, 국민의힘 복당과 당 상황 정상화 등 '큰 정치'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야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의원이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 같다. 당장 서두르면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어차피 사필귀정이라는 자세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길게 보면서 '보수재건'이라는 큰그림을 그려가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 정치권의 약점이 당선되든 낙선되든 지역을 떠나 여의도에서만 살려고 한다는 것이었는데, 한동훈 의원이 이런 모습을 불식하려는 것 같다"며 "어차피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소소한 지역밀착 활동만 하고 있다고 해서 정치적 존재감이 사라질 수는 없다. 정중동(靜中動)"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