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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상선 겨냥한 이란드론 격추…종전 MOU 잠정 합의에도 호르무즈 공방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6.13 16:55
수정 2026.06.13 16:55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날 선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타격하기 위해 여러 대의 편도 공격형 드론(자폭 드론)을 발사했다”며 “미군은 최근 몇 시간 동안 이 드론들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공군 F-16 전투기 등을 동원해 중동 상공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역 항로의 자유로운 선박 통항은 차질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반관영 언론들은 남부 시리크 항구와 게슘섬 인근 해역의 폭발음을 전하며, 자국의 통행금지 정책을 위반하고 군의 승인 없이 해협을 지나려던 선박들을 향해 정당한 ‘경고 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누가 쥐느냐를 둘러싼 양국의 치열한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종전 MOU에 서명하더라도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안전 관리 명목의 ‘서비스 수수료’(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전처럼 그 어떤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통항이 100% 보장되는 국제 수로로 완전히 되돌려야 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무력으로 통제하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어, 종전 이후에도 이 지역의 긴장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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