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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어 특집’ 성료…2만1000명 관객 동원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7.29 10:19
수정 2026.07.29 10:19

아시아 언어 최초 ‘초청언어’ 선정…공식 프로그램 9편 전석 매진·기립박수

한강 낭독극 ‘새’부터 이자람 판소리까지 전체 프로그램 20% 차지

제80회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공식 프로그램(IN) ‘한국어 특집’이 2만1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지난 25일 폐막한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 작품은 전체 공식 초청작 47편 중 약 20%에 해당하는 9편이 선정됐다. 한국 작품의 공식 초청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며, 아시아 언어가 아비뇽 페스티벌의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공식 주요 파트너로 기획부터 참여해 현지 운영을 지원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의 ‘초청언어’ 제도는 티아고 호드리게스 예술감독 취임 이후 서구 중심의 공연예술 지평을 넓히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2023년 영어, 2024년 스페인어, 2025년 아랍어에 이어 2026년 한국어가 아시아 언어 최초로 지정됐다.


3주간 이어진 한국어 특집 프로그램은 약 2만1000명의 관객과 만났으며, 대부분의 공연이 전석매진과 기립박수로 마무리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대를 넘어 문학·영화·시각예술·식문화·도서전 등 연계 프로그램과 거리 곳곳의 한국어 표기로 아비뇽 시가지 전체가 한국적 색채로 물들었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공연 '새' ⓒ아비뇽페스티벌

이번 행사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 원작 ‘작별하지 않는다’의 낭독공연 ‘새’(배우 이혜영, 이자벨 위페르, 작가 한강 출연)를 비롯해 구자하 연출의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이경성 연출의 ‘섬 이야기’, 이인보 연출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이진엽 연출의 ‘물질’, 허성임 안무가의 ‘1도씨’,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한국어에 대한 이번 집중 조명은 서양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언어로 향하는 매력적인 창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앵포는 한국 공연예술이 이번 축제 전체 프로그램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점을 8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를 상징하는 특징으로 꼽았으며, 경제 일간지 레제코는 “초청언어인 한국어는 공연되고, 노래되고, 속삭여졌다”고 이번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시사주간지 폴리티스는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대중적 이미지와 거리를 둔 이번 참여작들이 동시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자람 창작 판소리 '눈, 눈, 눈' ⓒ아비뇽페스티벌

또 지난 6일 생루이 회랑에서 열린 국제 네트워킹 행사 ‘센 코레: 랑데부’를 계기로, 한국 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 논의가 이어졌다. 페스티벌 기간 중 여러 참가작이 유럽 등 해외 페스티벌의 초청 논의 대상에 올랐으며, 이는 아비뇽에서 다져진 네트워크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외 진출 경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아고 호드리게스 예술감독은 ”이번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해 관객과 언론, 관계자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올해의 초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한국 예술가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3주간 이어진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동시대 공연예술을 유럽 및 국제 무대에서 제대로 선보일 수 있었던 기념비적인 시간이었다“며 ”이번에 확인한 관심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공연예술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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