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넘어 디지털 동맹으로"…유럽언론, 한-EU 디지털 무역협정 주목
입력 2026.06.13 03:02
수정 2026.06.13 07:40
미·중 패권전쟁 속 한-EU 밀착…디지털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가운데),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디지털 통상 협정(DTA) 서명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유럽연합(EU)이 디지털 무역협정을 체결한 가운데 주요 유럽언론은 이를 단순한 경제 협을 넘어 미래 디지털 경제 질서를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합의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한국과 EU가 데이터 이동, 전자계약, 전자서명, 온라인 소비자 보호 등을 포함한 디지털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협정이 2011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확장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협정은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데이터를 전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정보기술(IT) 기업과 플랫폼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이번 협정을 EU의 디지털 규범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EU는 최근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과도 디지털 무역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한국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분야의 핵심 협력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뉴스는 이번 합의가 경제적 의미를 넘어 지정학적 함의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EU가 공급망 안정과 첨단기술 협력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AI 산업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 속에 EU 역시 한국과의 협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는 이번 협정이 관세 인하 중심의 기존 무역협정을 넘어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한-EU 관계가 전통적인 교역 파트너 수준을 넘어 디지털 경제와 첨단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