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4년 연속 적자 농가에 사료값 인상 폭거"
입력 2026.06.12 17:45
수정 2026.06.12 17:45
"kg당 39원 인상, 농가 생존권 위협" 주장
농식품부에 생산비 안정 대책 마련 촉구
농협사료 인상 규탄 기자회견 모습. ⓒ전국한우협회
전국한우협회가 농협사료의 사료가격 인상 계획에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우협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농협사료가 지난 11일 전 축종 사료가격을 kg당 39원, 약 7.9%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며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한우농가의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농협사료는 오는 15일부터 전 축종 사료가격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협회는 발표와 시행 사이의 기간이 나흘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기습 인상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농협이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 마련보다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사룟값과 도축비 인상 문제를 계기로 농협중앙회와 구성하기로 한 '사료협의체'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그동안 협의체를 통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등 가격 결정 요인을 공유하고 인상 폭 최소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최종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가격 인상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최근 정부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사료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우농가의 경영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는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인용해 비육우는 마리당 99만9000원, 번식우는 마리당 86만1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10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에서 사료비 추가 인상은 농가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농협이 진정 농민 곁에 있다면 인상이 아닌 고통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료가격 인상 계획 즉각 철회 ▲한우농가와의 고통 분담 방안 마련 ▲농림축산식품부의 생산비 안정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협회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 강행될 경우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