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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한달새 3.4조 급증…금융당국, 가계부채 '비상관리' 돌입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11 12:00
수정 2026.06.11 12:00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9.3조 증가…지난달 2.7배 수준

고액연봉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은행권 자율관리 강화

추가약정 위반 1174건 적발…주택대출 회수·3년간 대출 제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3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신용대출이 한 달 새 3조4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매주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은행권은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자율관리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3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지난해 같은 달(5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늘어 지난달(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제2금융권은 2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용대출은 9000억원 감소에서 3조4000억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6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5월 가정의 달 자금수요와 주식시장 등의 영향으로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자율관리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은행권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 확대에 대응해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등 다양한 자율관리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별 은행은 자체 관리목표와 경영전략 등을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관리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매주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규제 우회 여부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적발된 가계대출 추가약정 위반 사례는 총 1174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추가주택 구입금지 약정 위반이 1106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존주택 처분약정 위반 56건, 전입약정 위반 12건 등이었다.


추가약정을 위반할 경우 대출 회수 조치가 이뤄지며 신용정보원에 위반 사실이 등록돼 향후 3년간 전 금융권의 주택 관련 대출 이용이 제한된다.


실제로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6개월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거나,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후 동일 세대원이 신규 주택을 구입한 사례, 규제지역 주택 구입 후 전입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 등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함께 추가약정 위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적발 건에 대해서는 대출 회수 등 사후조치가 빠짐없이 이뤄지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신 사무처장은 "지금은 관계기관과 전 금융권이 전력을 다해 가계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해 관리계획 이행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하는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준비돼 있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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