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주 주춤한데…매수론 급부상 이유는?
입력 2026.06.11 07:11
수정 2026.06.11 07:11
"장기 성장성이 밸류에이션 근거"
LG엔솔·삼성SDI 중심 매수 의견
증권가는 ESS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중심의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국내 배터리주 주가가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춤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램프업(생산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증가가 주가 조정의 원인일 뿐, 배터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주들은 실적 둔화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약 한달 전(5월 11일 종가 46만8000원)보다 17.62%(8만2500원) 떨어진 38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68만4000원에서 27.41%(18만7500원) 하락한 49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내 대표 배터리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ESS 공장의 생산 안정화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손실 규모를 약 64% 줄였다.
다만 증권가는 이를 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애초에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평가 받아온 업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고평가)은 고수익성이 아닌 장기 성장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장 초기부터 배터리 산업의 정상 영업이익률을 5~10% 수준으로 인식해왔고,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수익성이 아닌 장기적인 물량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며 "에너지 부족과 에너지 안보, 탈중국 공급망 구축 등으로 ESS 수요 확대 논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디레이팅(밸류에이션 하락)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산업은 원재료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구조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장기간 고수익성을 유지하는 이른바 '스페셜티(Specialty)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산업의 성장 기대감은 높은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EV)를 넘어 ESS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강화, 미국·유럽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등이 맞물리면서 배터리 수요처가 에너지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고 있어 배터리 업종의 고밸류에이션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수익성 악화는 미국 ESS 공장 램프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증가 영향"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90조원 수준은 과거에도 매수 기회였던 만큼 셀 메이커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