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줄고 규제는 늘고…상호금융권 깊어지는 속앓이
입력 2026.06.10 07:08
수정 2026.06.10 07:08
조합원 917만명, 2년째 감소세
고령화·청년층 이탈, 신규유입 '둔화'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성 방어 여력 '뚝'
1분기 수신 15조 감소…영업 기반 약화 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상호금융권이 조합원 감소와 영업환경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조합 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수신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업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조합원 수는 917만99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말(927만515명) 대비 9만597명 감소한 수치다.
상호금융권 조합원 수는 2023년 935만9934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감소 규모도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조합원 감소는 특정 업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업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협은 1년 새 조합원 수가 1만8717명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의 지역 이탈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조합원 혜택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규 가입 수요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문제는 조합원 감소가 단순한 회원 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합원은 상호금융의 출자금과 예수금 기반인 만큼 조합원 감소가 자본력 약화와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일부 조합의 경우 장기적으로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업권은 그동안 비조합원·준조합원 대출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넓혀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대출 영업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수익 확보 방안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신 확보 역시 녹록지 않다.
일부 조합이 연 4%대 특판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지만, 증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신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915조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30조8613억원)과 비교하면 15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예수금 감소는 대출 재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상호금융권의 영업 기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감소가 구조적 문제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합원 확대만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