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 개미, 듣고 있나…증권가 "저점매수 신중하라"
입력 2026.06.09 07:08
수정 2026.06.09 07:08
삼전 10%·하닉8% 급락에
코스피도 8%대 하락 마감
개미, 반도체 투톱 1.6조 순매수
"단기 조정, 매우 거칠 수 있어"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 월요일'을 맞아 코스피가 8%대 조정을 맞았지만, 개미들은 매수세를 키우며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재확인했다.
지난해부터 '조정은 기회'라는 학습효과가 누적된 만큼, 향후 추가 조정 시에도 개미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증권가에선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8%대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주식 거래가 중지됐고, 이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그간 국내증시 급등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10.18%)와 SK하이닉스(-7.68%), '반도체 투톱' 하락이 지수 급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급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약 1조3045억원, SK하이닉스를 약 3055억원 사들였다.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여기는 투자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반도체주 중심의 국내증시 낙관론이 개미 심리를 지배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추가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반도체주 급락으로 전날 국내증시가 타격을 받았지만, 향후 국내 변수가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기술적 과열을 걷어내는 단기 조정으로 인식한다"면서도 "단기 기술적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 매우 거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월 이후 시장이 콜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상승 동력을 확보해 매수가 연쇄매수로 이어져 온 만큼, 하락장 국면에선 매도가 연쇄매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 포지션이 붐빈다는 것도 하락이 시작됐을 때 불리한 요소"라며 "중기적 낙관에도 불구하고 포지션 관리가 필요한 단기 시황이라고 판단한다. 저점매수는 신중해서 나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등 대외변수도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어,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추가 진입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정책 방향성을 비롯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스페이스(SpaceX) 상장에 따른 수급 교란 가능성 ▲사모대출 펀드의 분기 말 환매 확대 여부 ▲2분기 실적 프리뷰 등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증시 관련 주요 일정,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최대 낙폭(MDD) 사례 등을 고려할 경우, "향후 20% 넘는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며 "아직 관망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김병연·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금융시장에 확인해야 할 이벤트와 이슈가 집중돼 단기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면서도 "6월 하순 이후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면서 3분기에는 긍정적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