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엔비디아 AI팩토리 협력…젠슨 황 "피지컬 AI, 제조업 새 기회"
입력 2026.06.08 09:12
수정 2026.06.08 09:14
두산 핵심사업과 엔비디아 AI팩토리 연계
에너지·로보틱스·전자소재 분야 협력 추진
SMR·로봇 운영체제·CCL까지 접점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 및 시타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두산그룹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AI팩토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며 에너지·로봇·전자소재 사업의 AI 전환 접점을 넓힌다.
두산그룹은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전반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두산의 핵심사업이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팩토리와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두산은 자사의 제품과 기술, 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피지컬 AI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협력을 강화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국가로, 세상을 건설하고 이동시키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들에게 피지컬 AI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 AI를 두산의 에너지, 로보틱스 및 첨단소재 사업과 결합함으로써, 두산그룹은 지능형 로봇, 자율 산업 장비, 차세대 인프라 등 AI 시대의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X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등을 통합한 AI팩토리 설계 아키텍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이 협력 대상으로 거론된다. 두산은 이들 에너지 솔루션이 엔비디아가 AI팩토리 표준으로 삼는 DSX AI팩토리 플랫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AI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 설계, 발전설비 최적화, 저탄소 전원 모색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과 학습 프레임워크 '아이작 랩', '코스모스' 월드 모델, 오픈소스 물리엔진 '뉴턴', 로봇 제어용 '젯슨 토르' 기반 엣지 디바이스를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디팔레타이징과 샌딩처럼 정밀도가 필요한 산업 현장 작업을 수행하는 레퍼런스 로봇 솔루션 개발도 논의 중이다. 인식, 추론,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하는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로봇이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동하도록 하는 데 협력의 초점을 맞춘다.
두산은 로보틱스 협력을 두산밥캣으로도 확대한다. 건설, 조경, 농업, 물류 장비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하고 산업 현장에 특화된 월드 모델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비가 다양한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전자소재 분야에서는 ㈜두산 전자BG가 엔비디아 AI 인프라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바탕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양사는 모듈형 서버 설계용 엔비디아 MGX 플랫폼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CCL은 AI 가속기가 오류 없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두산은 생산 확대를 위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태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AI팩토리 시대를 맞아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