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배신 단죄할 때 정의로운 통합…반민족 행위 책임 묻고 재발 방지"
입력 2026.06.06 10:33
수정 2026.06.06 10:37
김혜경 여사와 71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합당한 예우 하는 건 사회적 책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드는 길에 매진"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 참배를 하며 분향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오전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공동체를 지킨 분들을 예우하는 것과 더불어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헌신은 드높이고 배신은 단죄할 때 국가 공동체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정의로운 통합도 가능하다"며 "지난 2일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며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 날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다. 헌신에 대한 예우는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모두를 위한 헌신이 외면 받는다면, 장차 또 다른 위기 앞에 어느 누가
공동체를 위해 나서겠냐. 그렇기에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우와 보상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는 것이다. 국민주권정부는 일 년 전 현충일에 드린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법 개정안 시행, 참전유공자 배우자 생계지원금 지급, 보훈의료체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날 대한민국은 또다시 위기의 파도를 넘고 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정상화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닥친 중동전쟁의 높은 파도가 우리의 경제와 삶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바라마지 않던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71회를 맞은 추념식은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를 주제로,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 제복 근무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인명 구조 중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와 육군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유족도 초청됐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서 추모를 위한 사이렌을 시작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묵념,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주제 영상 시청, 편지 낭독, 국가유공자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 중에는 공상군경이자 전 패럴림픽 국가대표 탁구선수인 최일상씨가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을 낭독했다.
주제 영상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독립·호국·민주의 역사 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의 헌신 위에 세워졌음을 되새긴다. 편지 낭독에서는 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이신 백애진씨가 아들에게 전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읽었다.
추념 공연은 6·25 참전유공자인 한희나씨가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해 남긴 기록을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손녀 한다희씨가 그중 일부 내용을 무대 위에서 낭독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와 시민합창단, 국방부 성악병들이 함께 '그대 내 친구여'를 부른 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현충의 노래를 제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