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쇼트게임+퍼트’ 김세영…US여자오픈 첫날 단독 2위
입력 2026.06.05 16:37
수정 2026.06.05 16:37
김세영. ⓒ USGA
김세영(33)이 메이저 무대 첫날부터 매서운 샷감을 뽐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정조준했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81회 US여자오픈 프리젠티드 바이 얼라이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오후 조의 제니퍼 컵초(미국·5언더파 66타)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단독 2위로 첫날을 마쳤지만, 선두와는 단 한 타 차에 불과하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11승을 수확한 한국 여자 골프의 '약속의 땅'에서 또 하나의 대업을 이룰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오전 조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시작부터 매서웠다.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후반 4번 홀에서 아쉬운 보기를 범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6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는 강렬한 뒷심을 발휘하며 한때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치는 저력을 보였다.
기록 면에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61야드를 기록한 김세영은 페어웨이를 14개 중 10개나 지켜냈다. 난도 높은 그린 위에서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리며 그린 적중은 11개에 그쳤으나, 이를 상쇄한 것은 정교한 숏게임과 환상적인 퍼트였다. 단 25개로 막아낸 퍼트 수가 백미였다. USGA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김세영의 퍼트 타수이득(Gain)은 9위, 어프로치샷은 3위에 달할 정도로 빼어났다.
이 대회와 인연이 깊은 김세영이다. 2014년 첫 출전 이후 올해로 13년 연속 출전 중인 그는 9차례 컷을 통과했고 2017년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020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내고,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3승 고지를 밟으며 부활을 선언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이자 통산 14승 사냥에 도전한다.
한편, 리비에라의 험난한 코스 세팅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유현조와 윤이나는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윤이나는 평균 275야드의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버디 5개(보기 2개)를 솎아내며 미국 무대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일본(JLPGA) 무대를 누비는 '베테랑' 신지애 역시 2언더파 69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안착, 톱10에만 무려 5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