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를린 만루포·시라카와 무실점…퍼즐 맞추며 숨통 트인 KIA
입력 2026.06.04 22:17
수정 2026.06.04 22:17
아데를린, 5-0 앞서던 5회 KBO 첫 만루포
돌아온 시라카와는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만루 홈런을 터뜨린 아데를린.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새 얼굴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위권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서 10-0 완승을 거뒀다.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또 한 번 담장을 넘겼고, 새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는 650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아데를린이었다.
5-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결정적 기회에서 아데를린은 롯데 구원투수 박세진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타구였다. 시즌 10호 홈런.
홈런 하나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아데를린은 KIA가 왜 그를 선택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사실 영입 당시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KIA는 지난달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 조건으로 아데를린을 영입했다.
제한된 기간에 뛰는 단기 계약 선수였지만 활약상은 그 어떤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아데를린은 한화 이글스와의 데뷔전 첫 타석에서 곧바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22번째 데뷔 타석 홈런 기록을 작성하더니, 다음 경기에서는 홈런 2개를 몰아쳤고 데뷔 4경기 만에 4홈런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장타 생산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전부터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이날 롯데전까지 25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당 0.4개꼴의 홈런 생산력이다.
승리 투수 시라카와. ⓒ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서는 시라카와의 존재감이 빛났다.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까지 찍혔다.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으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라카와의 KBO리그 등판은 2024년 8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50일 만이다. 일본 출신인 그는 2024년 SSG 랜더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도 활약했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 무대를 떠났던 그는 최근 KIA의 부름을 받으며 다시 KBO리그에 복귀했고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올 시즌 KIA는 부상과 부진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끈질기게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자원의 공백은 시즌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아데를린과 시라카와가 동시에 전력에 안착하면서 팀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