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베지 컬렉션' 출격…독창적 디자인으로 승부수
입력 2026.06.05 07:04
수정 2026.06.05 10:59
젠틀몬스터가 새롭게 공개한 '베지 컬렉션 라디 02' 제품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젠틀몬스터가 새로운 아이웨어 라인업인 ‘2026 베지(Veggie) 컬렉션’을 공개했다. 자사 만의 독창적 디자인을 담은 신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젠틀몬스터는 이날 컴팩트한 폴딩 메커니즘을 적용한 신규 '베지 컬렉션' 10종을 공식 출시한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베지 컬렉션은 선글라스와 안경을 여러 번 접어 작은 크기로 휴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2025년 카리나와 함께 선보였던 폴딩 아이웨어의 두 번째 시즌"이라며 "휴대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최근 글로벌 패션·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주목받는 '팜걸 코어(Farm Core)' 트렌드를 반영했다.
토마토,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 채소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와 컬러를 제품 디자인에 녹여냈다.
대표 모델인 '라디(Radi)'와 '토피(Tofi)'는 각각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프리오더 기간 중 전량 매진되기도 했다. 특히 '라디'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캠페인 영상에서 착용해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이는 보다 친숙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젠틀몬스터는 그간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왔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채소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유기적인 형태를 활용해 보다 대중적인 접근을 택했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이번에는 자연 친화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로 접근성을 높였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젠틀몬스터는 오는 5일부터 서울 성수동 하우스 도산(HAUS NOWHERE)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젠틀몬스터는 새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수동 하우스 도산(HAUS NOWHERE)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팝업 공간은 농장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브로콜리, 토마토 등 10종의 채소 캐릭터를 곳곳에 배치해 컬렉션의 세계관을 구현했다.
특히 머리에 작은 양파를 올린 채 잠든 모습의 대형 브로콜리 캐릭터 '베지몬'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해 '베지몬' 캐릭터 포토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단순한 시즌 컬렉션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젠틀몬스터가 최근 블루엘리펀트와 디자인 관련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블루엘리펀트 전 대표 최 모씨는 지난 2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최씨는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 등 인기 상품의 모방 상품 51종, 총 32만1000여 점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최근 젠틀몬스터는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제기한 디자인 등록 무효 심판에서 승소했다. 특허심판원은 블루엘리펀트의 등록 디자인이 젠틀몬스터의 기존 파우치 디자인과 유사해 신규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블루엘리펀트는 항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틀몬스터는 이번 컬렉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젠틀몬스터는 최근 수년간 해외 매장 확대와 유명 인사 협업을 통해 해외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번 컬렉션 역시 서울을 비롯해 상하이·베이징·도쿄·방콕·뉴욕 등 전 세계 6개 도시에서팝업스토어를 열고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틀몬스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3% 줄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디자인이 곧 브랜드 자산인 기업인 만큼 최근 분쟁 국면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마케팅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법적 대응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디자인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원조성'과 창의성을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