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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승리로 드러난 진정한 민심…보수 재편 신호탄 쐈다

데일리안 부산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04 04:45
수정 2026.06.04 07:11

이재명 견제론·장동혁 심판론 동시 작동

무소속 한동훈, 보수 재편 중심축 부상

"보수 재편 넘어 대격변 시작" 평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3자 구도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결과가 향후 보수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승리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동시에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보수층 내부의 심판론이 표심으로 표출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당선인은 4일 오전 2시 30분 기준 개표율 99.51% 상황에서 42.99%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하 후보는 41.24%, 박 후보는 15.76%를 얻었다.


한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저만 어떤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보수재건이 정말로 시급하다 그리고 반드시 보수재건을 해내라는 명령을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북갑에서 승리한 요인에 대해서는 "민심의 바람이 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당선인은 "시대정신이 분명히 있던 것이고, 보수가 퇴행하는 것을 막아내라는 것 그리고 제대로 발전 못했던 북구를 발전시키라는 시대정신"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대로 제어하라는 시대정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바람 앞에 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민심과 신념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보수진영 변화에 기대되는 점을 묻자 "지금 이 싸움은 그냥 단순하게 지역 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결국 대한민국의 정치, 보수 정치가 어떤 노선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서로 강력한 노선 투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을 대리해서 나온 하정우가 있었고 장동혁 당권파와 궤를 같이하는 박민식이 있었다"며 "이재명 정권을 극복해야 한단 것을 전면으로 걸었고, 당권파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피하지 않고 걸었다. 연고 없는 무소속 후보를, 거대 정당에서 제명 당한 무소속 후보를 시민들께서 기적적으로 선택해줬다"고 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부산 북갑 투표율은 70.6%로 부산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론과 함께 기존 보수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의 보수정치 내에 윤석열 노선이 있고 한동훈 노선이 있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은 한동훈 노선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보수 위기에 처했었고 정확히 1년 반이 지나지 않았느냐"라며 "그렇기에 여기에서의 승리는 보수가 멸망 위기에서 다시 출발하게 되는 그런 계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 온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보수층의 경고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당선인의 승리가 여권 견제 심리와 함께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이른바 '윤어게인'에 대한 보수 유권자의 문제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북갑 선거가 단순히 한 당선인 개인의 정치적 생환을 넘어, 보수 재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한 당선인의 승리가 기존 보수정당과는 다른 새로운 보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대격변이 시작될 것"이라며 "보수의 전면적 재편을 넘어 정치권의 전면적 재편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항세력이 있기에 순조롭지는 않겠지만, 시차를 두고 모두 한 당선인 측에 합류하려하지 않겠느냐"라며 "그것이 생존본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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