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산 늘리고 가격 안정화…해수부, 공급망 개편 착수
입력 2026.06.04 14:50
수정 2026.06.04 14:50
해수부,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 발표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김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생산 확대와 비축 체계 구축, 유통 혁신을 통해 국내 가격 불안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선다. 2030년 김 수출 18억달러 달성과 함께 국내 소비자 부담 완화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4일 민생 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지난해 11억3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표 수산식품이다. 한류 확산과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세계 시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국내 마른김 생산량은 연평균 1억5000만속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수부는 2030년 세계 마른김 수요가 2억1000만속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 확대와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생산은 수온과 강풍 등 자연환경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마른김 가공업체의 80% 이상이 상시 근로자 10명 미만 영세업체라는 점도 공급망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해수부는 우선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선다. 최근 생산과 수출 동향, 재고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 양식 면적을 확대하고 고수온에 강한 신규 품종 개발과 보급을 추진한다.
수심 35m 이상 외해양식과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아울러 생산 어가와 가공업체가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정하는 계약생산제를 도입해 수급 변동성을 줄일 계획이다.
수급 안정과 물가 관리를 위한 보관·비축 기능도 강화한다. 해수부는 2028년까지 전남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고 신안 산지거점유통센터(FPC)와 중부권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정부 비축 대상에 마른김을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 생산기에 매입한 물량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방출해 가격 변동 폭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유통 체계 개선도 병행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유도하고 등급 판정을 받은 제품은 ‘국제 마른김 거래소(가칭)’를 통해 거래하도록 해 유통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 가공업계 자동화와 디지털화도 지원한다. 연구·산업·기술·시설을 집적한 ‘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가칭)’를 조성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과 김 산업 진흥구역 추가 지정도 추진한다. 조미김 수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우리식 영문 표기인 ‘GIM’ 브랜드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를 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