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희생자…관계기관, 한화에어로 사고 현장 합동감식(종합)
입력 2026.06.02 14:53
수정 2026.06.02 14:53
시신 훼손 심해 신원 파악 늦어지고 있어
감식단, 총 34명 규모…유가족도 참여
노조 "안이한 안전 의식, 대형 참사 원인"
2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안으로 감식을 위해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만 2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희생자 5명의 빈소는 마련되지 못했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파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2일 오전부터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9분쯤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5명은 ▲50대 근로자 2명 ▲30대 근로자 1명 ▲20대 근로자 2명으로 20대 근로자들은 계약직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빈소가 사고 이틀째인 이날도 희생자들의 빈소는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대전 유성구 선병원과 충남대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그러나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남대병원에 안치된 시신들의 경우 '1번' '2번' '3번' 등으로 표기됐고 선병원에 안치된 시신 2구 역시 '신원 미상'으로 표기됐다.
경찰은 전날 밤 사망자 DNA와 유가족 DNA를 국과수에 접수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사망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유가족에게 신원 확인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감식단은 총 34명 규모로 유가족도 합동감식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이날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상태 확인 ▲발화부 추정 지역 조사 ▲인화물질 유무 여부 ▲인체 조직물(추가 유해)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확보된 증거물들을 국과수로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승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이날 합동감식 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사건인 만큼 경찰에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객관적인 증거에 기반해서 감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신에 2도~3도 화상을 입은 20대 근로자 1명은 대전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폭발 사고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교섭 대표 노조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 측은 "노동자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일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김명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주최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나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인재이자 안전보다 이윤을, 생명보다 생산성을 우선시한 살인 행위"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전면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5명, 3명이 숨진 폭발 사고가 동일한 사업장에서 발생했던 점을 언급하며 "안이한 안전 의식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라고 사측을 비판했다.
2일 동네방네기후정의, 우주군사와 로켓 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 평화통일을 여는사람들 등 단체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