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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13명 숨졌다"…금속노조, 한화에어로 '예고된 참사' 질타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6.02 13:22
수정 2026.06.02 13:22

금속노조, 한화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2018년 특별감독서 위반 사항 486건 적발

방산 업계 최초 중대재해법 적용 촉구

2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8년 동안 같은 공장에서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참사는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한화그룹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반복된 폭발 사고에도 실질적인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요구했다.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로켓 추진제 생산공정 세척 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된 중대재해는 우연이 아니라 기업의 안전관리 실패가 누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노동자들은 반복해서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며 “2018년과 2019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8년 동안 1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사고 이후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법 위반 사항 486건이 적발됐고 안전 수준도 최하 등급으로 평가됐다”며 “2019년 사고 이후에도 위험 공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또다시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한화그룹 전반의 안전보건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는 한국거래소 공시 기준으로 10명에 달한다. 한화오션과 한화오션에코텍, 한화솔루션, 한화 건설부문 등에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이동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2026년 들어서만 한화그룹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0명”이라며 “반복되는 죽음은 우연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보다 생산과 이윤을 앞세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방산 기업 특유의 보안 규정이 안전관리 점검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방산 기업이라는 이유로 사업장이 과도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안전 점검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며 “보안을 이유로 안전관리 체계까지 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사고 당시 수백 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음에도 또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업장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개선 대책이 없다면 같은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가 방산업계 첫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선 부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노동자들의 목숨이 희생됐지만 책임자들은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쳤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이윤을 추구한 경영 책임자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 조사와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라며 “노동조합이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회사 스스로 안전 원칙을 어떻게 훼손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의 중대재해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 계열사의 안전보건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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