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HVDC 기술력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공략
입력 2026.06.02 11:00
수정 2026.06.02 11:23
국내 유일 CLV 2척 확보… 생산·시공 아우르는 턴키 경쟁력 구축
HVDC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확대...대규모 전력망 수주 기반 강화
대한전선의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대한전선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해저케이블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사업 참여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2척을 확보한 데 이어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면서 대규모 전력망 구축 사업의 핵심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는 '전기의 시대(Age of Electricity)'에 진입하며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사업의 완공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으로 제시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기반으로 유력 사업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 시공의 핵심 장비인 CLV(Cable Laying Vessel) 확보가 강점으로 꼽힌다. CLV는 자항 능력을 갖춰 CLB(Cable Laying Barge)보다 시공 안정성과 작업 효율성이 높아 대규모 해상 전력망 구축 사업의 필수 장비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CLV는 단 두 척이며 모두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2023년 확보한 '팔로스(PALOS)'는 선체 바닥이 평평한 구조로 설계돼 수심이 낮고 조류가 강한 해역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서해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외부망 포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시공 역량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달 두 번째 CLV인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를 인수하며 시공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1만톤급 규모의 이 선박은 외부망과 장거리 계통 연계는 물론 단거리 HVDC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어 프로젝트 특성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자회사인 대한오션웍스를 인수하며 시공 역량 내재화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해저케이블 통합 수행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하고 내부망 및 외부망용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품목인 HVDC 해저케이블 공급을 위해 해저케이블 2공장을 건설 중이다.
2공장에는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가 구축되며 국내 최대 규모인 187m 높이의 VCV(수직연속압출가공) 타워도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 준공 시 생산능력은 현재 해저케이블 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 확대된다.
기술 검증 인프라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초 당진케이블공장 내 'HVDC 케이블 테스트 센터'를 준공해 640kV급 육상 및 해저 HVDC 케이블 2개 회선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과 인증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에 해저케이블 분야 전선업계 최초로 선정돼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안정화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위한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확보한 상태"라며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