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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까지 나섰다…카드사 소비자보호 '경영 의제'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6.02 06:40
수정 2026.06.02 06:40

롯데·KB·신한·우리, 이사회 내 소보위 신설

금감원 모범관행 맞춰 거버넌스 개편

7월 책무구조도 시행 앞두고 체계 정비

주요 카드사들이 이사회 내 전담 위원회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소비자보호가 카드사 경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이 이사회 내 전담 위원회를 잇달아 신설하며 소비자보호를 실무 부서가 아닌 최고경영진과 이사회가 직접 챙기는 체계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소보위)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운영, 주요 정책 수립 및 점검, 소비자 권익 침해 예방을 위한 거버넌스 확립 등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카드업계에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에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보호 관련 의사결정을 경영 전반에 신속하게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소비자보호를 이사회 차원에서 다루려는 카드업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카드에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이사회 내 소보위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운영 기본방침 수립, 소비자보호 전략 및 추진계획 심의·의결, 관련 사내 위원회 감독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 소보위를 설치해 소비자보호 관련 주요 정책과 전략을 이사회 차원에서 직접 심의·의결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소보위 신설을 의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과 맞물려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소비자보호를 단순 민원 대응 차원이 아닌 경영 전반의 핵심 과제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이 소비자보호 정책 수립과 내부통제 체계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도 권고했다.


여기에 오는 7월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한 책무구조도 시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책무구조도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과 역할을 사전에 명확히 규정하는 제도다.


금융사고나 소비자보호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입됐다.


업계에서는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이 강화되는 만큼 사고 발생 이후 책임 규명뿐 아니라 관련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하는 체계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판단한다.


소보위 역시 소비자보호 현황과 관련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는 이사회 차원의 관리 기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보호 이슈가 단순 민원 관리 차원을 넘어 내부통제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관련 의사결정이 이사회 차원에서 이뤄지면서 책임성과 실행력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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