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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숨은 흠집’ AI가 본다…헤이딜러, 열화상 진단 도입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27 10:30
수정 2026.05.27 10:31

‘비전 기반 차량 검사 방법’ 특허 취득

열화상 스캔 데이터 AI 분석해 수리 흔적 시각화

로봇 팔 4대가 차량 전체 면 단위 스캔, 2분 내 진단

매물 정보에 도색·판금·퍼티 흔적 이미지로 제공

AI 차량 진단 기술 특허 기반 차량 수리 흔적을 이미지 형태로 보여주는 열화상 AI 진단 시스템 ‘헤이딜러 eye’ⓒ헤이딜러

헤이딜러가 중고차의 숨은 수리 흔적을 AI와 열화상 기술로 진단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기존 중고차 검사가 검사사의 경험과 부분 측정에 의존했다면, 차량 전체를 열화상으로 스캔해 도색·판금·퍼티 흔적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에서 가장 큰 불안 요인인 ‘차량 상태 정보의 신뢰도’를 기술로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다.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는 차량 진단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한 열화상 AI 진단 시스템 ‘헤이딜러 eye’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헤이딜러가 지난 20일 취득한 특허는 ‘비전 기반 차량 검사 방법’으로, 열화상 스캔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차량 상태를 색지도(히트맵) 형태로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헤이딜러 eye는 차량 외관의 도색, 판금, 퍼티 흔적 등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차량 진단 솔루션이다. 헤이딜러는 2023년부터 약 3년간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으며, 이번에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기술의 핵심은 산업 검사 분야에서 쓰이는 펄스 열화상 방식이다. 차량 외부에 짧고 강한 열 자극을 준 뒤, 표면 온도가 변하는 패턴을 열화상 카메라로 수집한다. 같은 차종이라도 수리 여부에 따라 표면이 식는 속도와 열 변화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기존 검수 방식과의 차이는 ‘점’이 아니라 ‘면’을 본다는 데 있다. 기존에는 도막 측정기로 차량 여러 지점을 찍어 도장 두께를 확인하고, 검사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헤이딜러 eye는 차량 전체 표면을 면 단위로 스캔해 수리 흔적을 지도처럼 보여준다.


검사 과정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차량이 원형 회전판 위에 올라서면 로봇 팔 4대가 차량 전체를 자동으로 스캔한다. 로봇 팔에는 할로겐 램프와 열화상 카메라, 거리 측정 센서 등이 장착돼 차량 형태에 맞춰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검사를 진행한다. 실제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스캔이 끝나면 픽셀 단위로 축적된 온도 변화 데이터를 헤이딜러 자체 AI가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컬러 이미지와 흑백 이미지로 제공된다. 컬러 이미지는 도색 여부 등 차량 표면 코팅 상태를, 흑백 이미지는 판금이나 퍼티 등 내부 철판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 최대 160대 차량을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 데이터는 헤이딜러 플랫폼 내 차량 매물 정보와 연동된다. 소비자는 매물 정보를 확인할 때 차량 수리 흔적과 상태를 AI 분석 이미지로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헤이딜러는 이르면 6월까지 해당 정보를 전체 차량 정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공개는 헤이딜러가 중고차 구매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헤이딜러는 기존 내차팔기 중심 서비스에서 인증중고차, 차량 진단, 상품화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에서 차량 상태 정보는 곧 신뢰도다. 특히 도색이나 판금 이력은 사고 여부와 감가에 직접 연결되지만,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보험 이력이나 성능점검기록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을 이미지로 보여준다면, 비대면 중고차 거래에서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AI와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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