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우상호, 길목서 출근길 유세…김진태는 강원도청서 수성 의지
입력 2026.05.27 04:00
수정 2026.05.27 04:00
禹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춘천 공략
정세균도 가세…"李대통령도 빚 있어"
金 "민심 상승세 느껴…답 나와 있다"
AI 센터 발표엔 "협약서 밝혀야" 압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6일 춘천 중앙로터리 출근길 유세 이후 대한노인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임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날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판 선거 판세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김진태 후보 캠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나란히 춘천에서 선거전 일정을 이어갔다. 우 후보는 강원도청 인근 중앙로터리에서 출근길 유세에 나선 뒤 대한노인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임원간담회에 참석했고, 김 후보는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막판 판세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의 이날 동선은 도청권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었다. 우 후보가 아침 유세에 나선 중앙로터리는 강원도청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출정지로 삼았던 장소다. 우 후보 입장에서는 현직 지사의 정치적 상징 공간을 다시 공략하는 셈이고, 김 후보 입장에서는 도청 안에서 막판 판세와 쟁점을 직접 관리하며 수성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춘천 중앙로터리에서 박선원 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 등과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전날 저녁 춘천 후평사거리 유세에 이어 이틀 연속 춘천 도심권 공략에 집중한 것이다.
지원 유세에 나선 박선원 국회의원은 우 후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늘 국정을 의논해 온 지도자"라며 강력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예산을 따올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 우상호를 밀어주어야 강원이 미래 첨단 수도로 도약한다"라고 호소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춘천 중앙로터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우상호 후보 캠프
우 후보는 상대 후보의 역사의식을 겨냥해 "5·18 민주화운동 왜곡 토론회를 주최했던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역사 의식에 대해 도민 앞에 확실히 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젊은 시절 6월 항쟁으로 전두환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고, 원내대표 시절 탄핵을 이끌어냈듯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제 운명"이라며 "유능한 도지사가 돼 마이너스 성장에 우는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우 후보는 핵심 경제 공약으로 '청정에너지 기반 대기업 유치'와 '춘천 구도심 복원'을 내세웠다. 우 후보는 "강릉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는 6월 중순 공식 발표할 것"이라 재확인하며, 강원도 전역에 대기업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우 후보는 중앙로터리 유세 이후 대한노인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임원간담회에 참석해 강원도노인회관 신축 예산 추가 확보, 경로당 식사도우미 처우 개선 등 어르신 복지 현안을 청취했다.
우 후보는 요청사항 중 강원도노인회관 신축 계획과 관련해 "이왕 한 번 짓는 만큼 번듯하게 지을 필요가 있다"며 "규모와 기능을 제대로 갖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원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함께해 우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론'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지방선거 17개 시·도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상호 후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우상호 후보에게 빚이 있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도, 정부 출범 이후 안착하는 과정에서도 우상호 정무수석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6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김진태 후보 캠프
김 후보는 같은 날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근거로 막판 역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유세 트럭을 타고 다니는데 현장에서 민심 상승세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후보들 중에서 말뿐 아니라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앞으로 누가 더 일을 잘할 건지 유권자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다 보여드렸다. 토론회에서 원주 홍제동 이슈 등이 전국 화제가 됐고, 현수막을 걸었는데 강원도 187개 읍면동 다 다르게 걸었다"고 했다.
그는 "상대 후보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별로 배달된 공보물도 구체적으로, 강원도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맞춤형 생활 공약을 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 후보의 강릉 AI 데이터센터 유치 발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후보는 "갑자기 우 후보가 70조원 규모의 강릉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정했다고 했는데, 나는 이미 강릉시장과 두 달 전 강릉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마쳤다. 이제 유치를 했다는 사람과 두 달 전 기공식까지 마친 사람을 비교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김진태 후보는 "처음에는 70조원이라 이야기하더니 말이 바뀌어 투자 액수가 20조에서 70조 원 안에 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보면 투자 액수를 20조원으로 낮춘 것 아닌가. 기업을 밝혀야 한다. 투자가 확정됐다고까지 하려면 확정된 문서인 투자 협약서 등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후보는 "우 후보는 민간인이다. 후보가 나서서 사업을 유치했다는 걸 들어본 적 있는가. 무슨 자격으로 했는지 생각할수록 문제가 크다. 거짓말 아니면 명의 도용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28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 방문에 대해서는 "건강 상태와 동선을 고려해 원주, 횡성으로 오시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만에 처음 뵙기 때문에 소회가 남다르다"며 "격동의 시기를 보내셨는데 건강은 괜찮으실지,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12년 처음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 강원도를 방문하셔서 큰 도움이 됐는데, 멀리 강원도까지 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