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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1만 충주엔 없다’ 수술칼 빼든 맹정섭 후보 “병원 신축·권역센터 격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24 14:01
수정 2026.05.24 14:01

맹정섭 충주시장 후보(왼쪽 두 번째). ⓒ 연합뉴스

인구 21만 명의 충북 충주가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가운데 6.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시장 후보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의 신축과 권역응급의료센터급 격상을 골자로 한 의료 공약을 발표하며 수술칼을 빼들었다.


맹정섭 후보는 지난달 의료복지 분야 7호 공약을 내놓으며 충주의 구조적 의료 공백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맹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단순한 시설 보강이 아닌, 충주 유일의 대학병원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을 신축 수준으로 재편함과 동시에 충북 북부권 응급의료 거점으로 키워 의료·교육·연구 기능을 결합한 복합 의료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맹 후보는 “충주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는 아이를 안심하고 낳을 수 있는 병원, 내 가족이 응급환자가 되었을 때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병원”이라며 “기존 병원의 기능을 대폭 확장해 충북 북부권의 낙후된 의료 수준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충북 북부는 강원도로 가라?’ 44개 권역센터 중 충주만 ‘쏙’ 빠졌다


현재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최상급 응급실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총 44개소가 지정되어 가동 중이다. 대형 재해나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진료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충북 지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청주에 위치한 충북대학교병원 단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청주를 비롯해 괴산, 보은, 음성, 증평, 진천 등 충북 중·남부권만 담당한다. 때문에 인구 21만의 충주시를 비롯한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권 주민들은 대형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강원 영서남부를 관할하는 강원도 원주의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목숨을 건 ‘원정 이송’을 가야 한다. 골든타임을 길 위에서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충주의 의료 공백 사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원인은 바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다. 건국대 법인은 지난 1986년 충주 글로컬캠퍼스를 기반으로 의과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가는 충주에서 받아놓고, 정작 천문학적인 투자는 서울병원에만 집중해 정착한 의료진과 시설을 서울로 빼돌렸다는 비판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맹정섭 후보는 지난 2023년에도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대 충주병원의 열악한 환경과 무더기 오진 사례를 폭로하며 대대적인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맹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오진 피해의 상당수가 골든타임이 생명인 뇌심혈관 질환자들이었다”며 “재단이 시설 개선과 의료진 확보를 등한시해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건국대법인 이사장의 석고대죄와 뇌심혈관응급센터 건립을 강력히 촉구하며 상경 1인 시위까지 감행한 바 있다.


지난 21일 맹 후보의 출정식 장소 역시 건국대병원사거리였다. ⓒ 맹정섭 후보 캠프

‘건대 실습농장’ 부지에 의료·교육·연구 복합 병원 신축


그동안 충주 내 의료 환경에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던 맹 후보는 시장 후보로서 행정적·재정적 해결책을 담은 파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단순한 병원 건물의 증축이 아니다. 건국대학교가 소유한 충주 실습농장 부지를 활용해 아예 대규모 ‘의료·교육·연구 복합형 병원’을 새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맹 후보는 막대한 건립 재원 조달을 위해 건국대학교, 충주시,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즉시 구성하고, 국비 확보를 병행해 ‘3자 공동책임(1:1:1)’ 원칙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새로 지어질 병원은 외형만 큰 종합병원이 아니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중증 응급의학과 등 충주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 체계를 완벽히 갖춘 실질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고질적인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내놨다. 맹 후보는 지역 출신 의사를 뽑아 지역에 의무 복무하게 하는 지역의사제에서 ‘충주 몫’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한편, 건국대학교 치의과대학 신설까지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의료 인력이 충주에서 직접 배우고, 수련하며, 지역에 정착해 살아가는 ‘충주형 메디컬 캠퍼스’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맹 후보는 “충주의 의료 공백은 더 이상 정치적 구호로 끝내거나 방치할 수 없는 시민들의 생존권 문제”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학의 힘을 하나로 모아 수도권 부럽지 않은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반드시 구축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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