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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호실적에도 '울상'…거래대금 급감에 하반기 '비상'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31 07:06
수정 2026.07.31 07:06

5개사 영업익 126% 급증

WM·IB 등 수익 다변화 관건

증권사는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라 호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하반기 수익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WM(자산관리)과 IB(투자은행) 등 비브로커리지 사업 경쟁력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5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KB·신한·하나·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3조539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6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3%, 122.3% 증가한 규모다.


이들 증권사는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6000대에서 지난달 사상 최초로 9300선을 돌파하며 이례적 불장을 맞았다.


상반기 개인투자자 거래가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주가 상승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와 운용 손익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역시 리테일과 WM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신한투자증권도 위탁매매 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분위기는 다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90조원대에서 이달 30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WM과 IB, 운용 등 비브로커리지 사업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실적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거래대금이 아니라 수익 구조 다변화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대금 감소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WM과 IB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실적을 가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가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면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WM과 IB, 운용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곳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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