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도 버틴 비트코인…일본 금리 변수도 넘을까
입력 2026.07.31 07:01
수정 2026.07.31 07:01
인상파 3명에도 FOMC 충격 제한
BOJ 동결 가능성 98~99%
엔화 급반등 땐 캐리 청산 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메시지도 비트코인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이나 나오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물가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별다른 충격 없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했다.
그러나 FOMC를 넘겼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라는 첫 관문은 통과했지만,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엔화 움직임이 변수로 남았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99%에 달해 결정 자체의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일본은행의 매파적인 신호나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급반등할 경우 엔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에도 매도 압력이 번질 수 있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FOMC 결과가 발표된 지난 30일 정오 기준 비트코인은 6만4149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7% 상승했다.
인상파 3명에도 충격 제한…예상 범위였던 FOMC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올해 들어 5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p) 인상을 주장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동결’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정책금리를 바꾸지 않은 지난 42일 동안 시장금리가 올랐다며 “시장이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에 대해서도 “목표는 2%뿐”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상 요구가 이전보다 강해진 데다 워시 의장도 물가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비트코인은 큰 충격 없이 매파적 동결을 소화했다.
금리 동결이 예상에 부합했고 즉각적인 추가 인상 신호도 나오지 않으면서 매도세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BOJ 동결은 기정사실…엔화 급반등이 변수
FOMC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은행 회의에서도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정책 방향을 담은 메시지가 비트코인의 반응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1.0%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금리시장에 반영된 이번 회의의 동결 확률은 98%에 달한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금리 유지 가능성을 99%로 내다본다.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는 만큼 관심은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 시점과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다.
지난 6월 회의 요약문에는 기조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접근하고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인 만큼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다만 이후 엔화가 달러당 163~164엔대로 밀리며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한층 강한 긴축 신호가 나올 수 있다.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만큼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 시점을 앞당기거나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남았다.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수로 꼽히는 이유는 엔 캐리트레이드 때문이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본 금리가 오르고 엔화 가치까지 상승하면 조달 비용과 환차손 부담이 함께 커진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처분해 빌린 엔화를 갚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에도 매도 압력이 번질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비트코인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이 지난 6월 정책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렸을 때도 발표 직전 약 6만560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직후 6만6000달러로 반등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6만6420달러까지 올랐다.
당시에는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돼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도 일본은행이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는 데 그친다면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른 추가 인상을 시사하거나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경우다.
엔화가 급반등하면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과 레버리지 축소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