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같았던 수원서 상금 15억 챙긴 내고향여자축구단…공동응원단 환호작약
입력 2026.05.23 16:45
수정 2026.05.23 18:53
ⓒ 뉴시스
북한 여자축구클럽으로 사상 처음 방한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도쿄 베르디(일본)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내고향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관중 2670명)에서 전반 44분 터진 골을 지켜내 도쿄 베르디에 1-0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 44분 정금이 전방으로 연결된 롱볼을 몸싸움으로 지킨 뒤 패스했고, 김경영이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쪽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내고향은 초대 AWCL에서 챔피언에 등극,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2000만원)를 챙긴다.
2018년 인천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 참가한 차효심 이후 8년 만의 북한팀 방한이다.
대회 개최 직전까지만 해도 얼어붙은 남북관계 탓에 북한여자축구단의 불참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최초로 한국에 입국했다. 예상 밖 방한으로 공동응원단의 응원까지 받으면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내고향선수단은 지난 20일 수원FC 위민과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첫 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사흘 뒤인 이날 내고향은 조별리그에서 0-4 참패를 당했던 도쿄까지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경기장에는 이날도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단체로 구성된 '2026 AFC-AWCL 여자 축구 공동응원단'이 입장했다.
경기장 주변 도로에는 내고향 선수단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던 이들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 만큼이나 환호하며 막대풍선을 치고 “내고향!”을 외쳤다.
공동응원단은 4강 수원FC위민전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킥오프 전부터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내고향 로고가 적힌 스티커를 배부하며 공동응원단이 아닌 '내고향 서포터즈' 역할(?)을 한 이들은 경기 중에도 수원FC위민보다 내고향을 더 응원했다. 심지어 지소연의 PK 실축이 나올 때는 환호성도 터졌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는지 이후 수원FC위민를 연호하기도.
이날은 한국팀이 아닌 일본팀을 상대하는 경기라 ‘자유롭게’ 내고향을 외쳤다. 내고향 선수들은 한국과 상대했던 날도 홈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차지했고, 이날은 활짝 웃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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