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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픽] 단일화 1차 시한 맞은 '부산 북갑'…박민식·한동훈 성사 가능성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5.17 04:00
수정 2026.05.17 06:04

박민식, 공개적으론 완주 의지 거듭 천명

정가에선 지지율·조직 결집 변수 주목

17일 넘겨도 사전투표 전 설득 가능성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1차 단일화 시한으로 꼽히는 본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17일 극적 단일화가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막판 성사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민식 후보는 이날 부산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축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후보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이 없다"며 "여러 번 당 지도부가 얘기하더라도 저의 뜻은 확고하다"며 "완주가 아니라 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한 후보가 내세우는 보수 재건에 대해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지금 북구에 온 지 한 달 됐는데 북구 보수가 재건됐는가, 오히려 분열"이라며 "한동훈식의 갈라치기 정치 또는 유아독존의 정치로는 보수 재건은 고사하고 분열만 야기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지도부도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통합의 길도, 승리의 길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부산 북갑 단일화 필요론과 친한(친한동훈)계의 단일화 압박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원의 선택으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 단일화 문제도 당원과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며 박 후보를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이어 "단일화에 어떤 조건이 붙는다면, 더더욱 당원의 뜻에 따라 당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며 "후보 등록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전투에 임하는 장수의 모습이 아니다. 이는 백만 책임당원을 가진 공당의 자세도 아닐 것이다.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야 할 때"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부산 북구 덕천동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란 분위기도 읽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3위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시·구의원 후보들도 박 후보 중심의 원팀 구도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가 읽히면서 막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후보 개소식에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출동한 이후 오히려 지역 여론이 싸늘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지도부가 박 후보를 '한동훈 낙선'을 위한 전면 카드로 세우는 듯한 구도가 부각되면서, 박 후보로서도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는 데 따른 득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박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경우 단순히 당장의 당락뿐 아니라 선거 이후 정치적 행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칫 3위로 낙선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박 후보가 막판까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선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을지도 변수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7일을 넘긴다고 해서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같은 흐름을 고려했을 때 주변에서 막판 단일화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사전투표 직전까지 보수 진영 내부의 물밑 접촉과 박 후보 설득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반면 한 후보 측은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부산 북구에서 이른바 '뉴한동훈' 현상이 확산되며 상승세를 탔고, 박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3자 구도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뉴한동훈은 최근 들어 새롭게 한동훈을 지지하게 된 사람들이라 정의할 수 있다"며 서병수 전 시장, 주호영 의원, 김도읍 의원 등을 언급하며 "친한계가 아니었으나, 최근 한동훈의 보수재건 노선에 뜻을 같이하며 유무형의 협력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한동훈 현상은 부산 북구에서도 확인된다"며 "3주전 덕천사거리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한동훈 어떨 것 같냐'는 내 질문에 '배신은 쪼깨 때렸지만, 능력은 있다 아입니까'라며 엄지척을 했다. 유능론이 배신자론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 후보 측이 주목하는 대목은 전재수 지지층 일부의 한동훈 선호 흐름이다. 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이른바 '교차투표' 흐름이 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전 의원은 "단일화 여부로 승패를 논하는 분들이 많다. 틀린 말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뉴한동훈이라는 확장력이 어디까지 도달할 것인가라는 역동성이 승패를 가를 핵심요인이 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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