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팀” 아낌없이 던진 쿠싱, 이렇게 떠나나
입력 2026.05.16 08:04
수정 2026.05.16 08:05
잭 쿠싱 ⓒ 한화 이글스
잭 쿠싱(29)이 ‘6주 계약’ 마지막 날에도 극적인 세이브를 수확, 진한 여운을 남겼다.
쿠싱은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9회말 3점차 리드에서 등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5-3 승.
한화 이글스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세이브로 장식했다. 경기 후 쿠싱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단체 사진 촬영에 나섰고, 선수단은 쿠싱에 라커 이름표로 만든 기념품도 전달했다.
지난 4월 4일 오웬 화이트 부상 대체선수로 합류한 쿠싱은 이날 계약 만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귀중한 세이브를 추가한 쿠싱은 16경기(20.2이닝)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표를 남겼다. 6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떨어진 ‘마무리 보직’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쿠싱의 마지막 등판을 지켜보면서 “잊지 못할 마무리 투수”, “헌신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 영입된 쿠싱은 마무리 김서현이 극심한 난조에 빠지면서 한화의 뒷문이 뚫리자 불펜으로 긴급 이동돼 혹사도 당했다.
사실상 등판 간격 조절이 없는 상황에서 네 차례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3이닝을 던진 경기도 있었다. 이를 놓고 일부 팬들은 ‘취업 사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쿠싱의 혹사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그래도 쿠싱은 불평 없이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다. 쿠싱은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 내 역할만 잘 하면 된다. 최근 2년 사이 불펜으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등판일에도 “한화가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 잊지 못할 팀”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쿠싱이 한화 유니폼을 벗지만,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완전히 떠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올 시즌부터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는 계약 종료 시 FA로 풀린다.
6주 동안 쿠싱이 보여준 구위와 제구라면, 다른 팀에서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요니 치리노스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LG 트윈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LG는 마무리 유영찬 이탈로 최근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기도 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단기간 한화에서 당한 혹사 탓에 쿠싱을 당장 데려갈 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헌신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로 인한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기존 선수들을 밀어내고 들어올 만큼의 구위도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극심한 제구 난조로 실점과 사구를 잇따라 내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서현은 지난 13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쿠싱마저 빠져 나간 상황에서 한화의 뒷문 걱정은 더 커져가고 있다.
ⓒ 한화 이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