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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스트롱맨’ 트럼프 무너뜨렸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16 11:46
수정 2026.05.16 11:47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노선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집권 1기부터 견지해온 중국 견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며 그의 대중 강경노선이 뚜렷하게 퇴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기간 공개된 양국 정상의 모습을 두고 “자신감이 넘치는 중국 지도자의 모습과 경의를 표하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어린이들이 흔드는 성조기에 박수를 보냈고, 만찬에서는 “미국 국민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라며 건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불렀으며, 방중에 동행한 미국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시 주석과 중국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평소 외국 정상 앞에서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가 시 주석에게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고 “강력한 통치력에 감탄했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노선을 흔드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미·중관계의 핵심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 주석이 대만문제를 “잘못 다루면 양국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대놓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마치 ‘꽁지’를 내리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런 탓인지 NYT는 정상회담을 분석한 기사의 제목을 ‘트럼프는 아부했고(flattering), 시진핑은 단호했다’라고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 AP/뉴시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의 이번 회담 핵심 목표 중 하나가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외교적 구도이자, 미국이 그동안 경계해온 흐름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치게 우호적인 태도가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직전 행정부 시절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는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경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우려를 보다 분명하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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