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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로 생산 10% 늘렸다”…중동 리스크에도 삼양식품 실적 기대 커지는 이유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5.18 07:06
수정 2026.05.18 07:06

식품업계 '2분기 먹구름' 전망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단 삼양식품

공급, 수요 못 따라 생산시설 증축

유연근무제 도입해 생산 능률 강화

ⓒ 삼양식품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악재 속에서도 식품업계가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원가 부담과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기조가 이어지며 2분기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할 생산 인프라 구축과 유연근무제 도입 등으로 실질 생산능력을 확대시킨 것이 주효하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5%, 32%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850억원으로 집계됐다.

불닭볶음면 이미지.ⓒ삼양식품

지역별로는 유럽 성장세가 가장 컸다. 유럽 매출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영국법인 신설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시장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법인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고 중국법인 매출은 1710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유렵과 미국, 중국 모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선보인 불닭 브랜드 판매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간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 요구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생산 가능 수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에 지난 2022년 5월과 2025년 6월 각각 준공된 밀양1·2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밀양공장에서의 연간 라면 생산 가능량은 최대 13억개로 수출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공장이 오는 2027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 연간 11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이 일찌감치 도입한 유연근무제 역시 실질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다음 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밀양2공장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생산능력이 10%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공장 증설에 따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실질 생산능력이 10% 확대됐고, 미국·중국·유럽에서 핵심 브랜드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글로벌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아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식음료 업종에서 꾸준히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불닭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신제품‘삼양1963’을 소개하고 있다. ⓒ삼양식품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본사 제품 공급은 넘치는 글로벌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밀양2공장과 중국 생산 라인을 증축했고, 유연근무제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여 전체 수요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온 김정수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한 것도 장기 성장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삼양식품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김정수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핵심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해외 사업 확대 국면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능력 확대 이후 글로벌 확장 드라이브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과 함께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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