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도 이상 시 옥외작업 중지…노동부, 올여름 폭염 대책 총동원
입력 2026.05.13 12:00
수정 2026.05.13 12:00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 가동
지난해 7월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대로 개선사업 공사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고용노동부가 폭염을 ‘기후 재난’으로 규정하고 올여름 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한 종합 대책을 가동한다. 취약사업장 1000곳에 대한 불시 감독을 실시하고 소규모 사업장 재정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1973년) 이래 역대 1위(25.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재는 총 228명으로, 2021년 25명에서 2025년 71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폭염에 따른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2024년 10월)과 안전보건규칙 개정(2025년 7월)을 통해 ‘체감온도 33℃ 이상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부여’ 등 사업주 보건 조치를 법제화한 바 있다.
여름철 폭염 온열질환 예방수칙. ⓒ고용노동부
특별대책반 가동…폭염 취약사업장 불시 점검
노동부는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본부와 전국 지방관서에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범부처 폭염 대책 기간(5월 15일~9월 30일)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본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지방관서는 청장(지청장)이 현장을 총괄 지휘한다.
올해는 기상청이 일 최고 체감온도 38℃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경우 발령하는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함에 따라 노동부도 단계별 작업중지 조치를 세분화했다.
체감온도 33℃ 이상(폭염주의보) 시에는 작업시간대 조정 또는 옥외작업 단축을, 35℃ 이상(폭염경보) 시에는 오후 2시~5시 옥외작업 중지를, 38℃ 이상(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긴급조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강력히 권고한다.
또 6월 15일부터는 폭염 취약사업장 1000곳을 대상으로 불시 감독을 실시해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시원한 물·냉방장치·휴식·보냉장구 지급·119 신고)’ 미준수 시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감독에 앞서 5월 15일부터 31일까지는 자율점검 기간을 부여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기본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여름철 폭염 온열질환 예방수칙. ⓒ고용노동부
업종별 맞춤 대책…소규모 사업장 재정지원 확대
노동부는 온열질환 산재 발생 위험이 높은 업종별 맞춤 대책도 강화한다. 건설업은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산재 228명 중 106명(46.5%)이 발생한 가장 위험한 업종으로, 폭염특보 발령 시 기관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한다. 폭염으로 인한 공사기간 지연 시 지체상금 없이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물류·택배업은 실내 작업장이지만 환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관리 온도를 설정하도록 지도하고, 휴게시설 설치와 개인 보냉장구 지급 여부를 점검한다.
조선업은 철제 구조물에서 복사열 노출이 우려되는 만큼 2시간마다 20분 휴식과 이동식에어컨 확충을 지도하고, 용접작업을 수행하는 사내 협력사 노동자에 대한 원청 보호 조치 의무도 감독한다.
이동노동자에게는 배달플랫폼사 8개사와 협업해 쉼터 정보를 제공하고, 생수 50만병을 지원하는 ‘쉬어가며 배달하기’ 캠페인(6월 1일~8월 31일)을 실시한다.
소규모 사업장(50인 미만) 재정지원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280억원으로 확대한다. 체감온도계·쿨키트·생수 등 물품지원 15억원도 신설한다. 민간재해예방기관을 활용한 기술지원은 14만개소, 일터지킴이(1000명)를 통한 상시 패트롤 점검도 병행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노동자 생명과 직결되므로 법적 의무사항인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장관을 비롯한 지방관서 기관장들이 직접 폭염 취약 현장점검을 실시해 ‘2시간마다 20분 휴식’과 ‘체감온도 38도 이상 시 옥외작업 중지’가 철저히 지켜지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