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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 내 ‘트럼프급 전함’ 15척 도입”…韓 조선업 ‘큰 기회’ 오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12 17:24
수정 2026.05.12 2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2일 미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황금함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앞으로 30년 안에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으로 명명된 거대 전함 15척을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조속한 추진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11일(현) 공개한 ‘조선 계획’을 통해 오는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급 전함은 미국의 해군력을 복원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의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가장 빠르고 가장 거대한 전함으로 해군력 증강을 도모한다”는 해당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냉전시대 이후 퇴장한 배수량 3만~4만t급 거대 전함을 재도입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전함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급 전함에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첫 번째 트럼프급 전함은 2036년에 인도되고, 2038년과 2039년 추가로 인도된다. 해군은 해당 전함 3척을 건조하는데 435억 달러(약 64조 70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1척당 평균 145억 달러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첫 번째 트럼프급 전함을 2036년에 인도받는 등 3척을 도입하겠다는 해군의 이전 발표에 비해 이번 계획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건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군함은 130억 달러가 소요된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이다. 트럼프급 전함이 완성될 경우 미군의 군함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미 해군은 이밖에 현재 291척인 군함을 2031년까지 299척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 해군이 필요하다고 밝힌 355척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향후 추가 계획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조선업 역량을 최대한 동원한다”면서도 동맹국의 역량 역시 활용한다는 구상을 명시했다는 것이다. 미 조선업의 현주소가 시설과 인적 자원 면에서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내 함선 건조가 최우선이지만, 미국 업계가 필요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의 조선 역량이 미국 내 생산을 보완할 수 있는지와 해외의 옵션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선 계획. ⓒ 미 해군/연합뉴스

물론 미 해군은 동맹국에 당장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미는 앞서 지난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분야 투자에 합의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세율 인하(25→15%)를 조건으로 한국이 진행키로 합의한 총액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일부다.


한미는 최근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워싱턴DC에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 설립과 상선 건조, 인재 양성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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