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황금함대 추진하는 트럼프...한화 "모든 준비 돼 있어"
입력 2025.12.23 13:55
수정 2025.12.23 13:57
트럼프 "美새 프리깃함, 한화와 협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신형 프리깃함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한화의 미 방산시장 진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한국의 한 기업과 협력해 추진될 것이고,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약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노후 전력을 대체하는 이른바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추진 중이다. 약 280~300척 규모의 유인 함정과 다수의 무인 함정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형 프리깃함 역시 황금함대 구상에 포함된 전력으로, 한화 필리조선소가 해당 함정의 건조 거점 중 하나로 지목된 셈이다.
이에 한화 필리조선소의 방산 인증 절차가 ‘패스트트랙’을 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 해군 전투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설인증보안(FCL)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기밀 정보를 다루는 계약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FCL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지난해 12월 미 당국에 FCL을 신청한 상태다. FCL은 통상 심사에 최대 5년이 소요되는 복잡한 절차로 평가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필리조선소에서의 건조 협력을 언급한 만큼 심사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화오션 측은 “한화는 미 해군이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함정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