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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사 12시간째 장시간 대치…중노위 조정안 마련 중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12 22:17
수정 2026.05.13 00:14

최승호 위원장 "조정안 기다리고 있다"

사후조정 기한 연장될까... 노조 강경 태도 변수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 마지막 조정 절차를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장시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영업이익 15% 성과급 재원화와 제도화를 고수하는 가운데 회사 역시 성과급 체계 고정에는 선을 긋고 있어 협상이 중대 분수령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가 넘도록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 중이다. 전날 열린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약 11시간30분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양측이 자율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중노위가 직접 조정안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오후 8시 20분까지 조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언급했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현재 "중노위에서 조정안을 가져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재원 기준과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기준을 성과급 체계에 제도화하는 것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재원과 이를 제도화하는 것을 계속 요구했는데 회사는 아직도 영업이익 10%를 고수하고 있고 비메모리는 챙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존 15% 요구에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경영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비율을 성과급 체계로 고정해야 한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 측은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성과급 체계를 고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신 업계 최고 수준 실적을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 등을 통해 경쟁사 이상 수준 보상을 제공하겠다며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후조정 기한을 연장해 총파업 예정일인 오는 21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노조는 사후 조정 연장에 대해 선을 그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 변수로는 법원 판단과 정부 개입 가능성도 꼽힌다. 삼성전자는 현재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여기에 총파업 현실화 시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노동부 장관이 긴급조정권 발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30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과거 긴급조정권은 2005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등 총 네 차례만 발동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AI 반도체 호황기 이익 배분 구조와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 문제까지 맞물린 복합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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