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클라우드'…NHN 사업 무게추 옮긴다(종합)
입력 2026.05.12 10:35
수정 2026.05.12 11:13
1분기 영업이익 263억원…전년比 5% 감소
게임 사업 전략 수정…타깃 한국→일본으로
GPU 수요 폭증 대응…양평 리전 가동 시작
AI CSP 점유율 확대 주력…매출 30% 성장 기대
정우진 NHN 대표.ⓒNHN
NHN의 사업 무게추가 모태인 게임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클라우드 중심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게임 사업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재정비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1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저희의 기대감보다는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 변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IP(지식재산권)과의 계약을 추진 중이고, 코드명만 가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NHN 실적발표에서는 게임 신작 라인업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 분기 IR(투자설명) 자료를 통해 신작 라인업을 공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이번 결정은 NHN이 지난해부터 공개해 온 신작들의 성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좀비 슈팅 RPG(역할수행게임)와 서브컬처 장르 신작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지난 2월 출시한 '어비스디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개발사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장기 흥행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콤파스'는 최근 일본 시장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했으며, 만화 '체인소맨' 협업 효과에 힘입어 일본 iOS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역시 12주년 이벤트와 '명탐정 코난' 협업 효과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게임 사업을 일본 시장 중심의 효율화 단계에 진입시키면서, 사업 역량을 GPUaaS(GPU 서비스) 사업에 집중한다. AI 인프라 확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이노그리드와 자회사 NHN인재아이엔씨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NHN클라우드의 인프라 운영 역량을 결합해 서비스 구축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NHN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결합해 풀스택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공공 및 금융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수주한 정부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서울 양평 리전에 구축한 수냉식 기반 GPU B200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AIDC)에 초고사양 GPU B300을 구축하며 '2026년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AI 인프라 전문기업 베슬AI와 GPU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N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GPUaaS 사업을 중심으로 AI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현식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양평 리전 매출이 꽤 돼서 CSP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때 30% 이상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근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예상 대비 (매출 목표) 상향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714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핵심 사업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외형 확대를 이어갔지만, 클라우드 부문 선제 투자 영향으로 수익성은 소폭 둔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