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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제조업 파고든 블랙록…포스코서 국민연금 2%p 차 추격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2 11:35
수정 2026.05.12 12:06

올해 신규 진입·지분 확대 14건…리튬·방산·조선·반도체 전방위

국민연금 텃밭서 격차 축소...우리금융 역전·포스코홀딩 2.06%p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올해 들어 리튬·방산·조선·반도체 등 한국 주요 산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리튬·방산·조선·반도체 등 주요 산업 기업에 대한 투자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자리해온 포스코홀딩스에서도 블랙록과의 지분 격차가 2%포인트(p) 수준까지 좁혀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한국 제조업 재평가 흐름이 감지된다.


12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와 국민연금공단의 각 사 최신 공시를 교차 분석한 결과, 포스코홀딩스에서 블랙록(6.23%)과 국민연금(8.29%)의 격차가 2.06%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록은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5.23%(455만5963주)에서 6.23%(493만3523주)로 끌어올렸다. 직전 공시 대비 37만7560주를 추가 매수한 결과다.


블랙록의 행보는 포스코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공시를 분석한 결과,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명의로 국내 코스피·코스닥 종목에서 신규 진입 및 지분 확대 공시가 14건 제출됐다.


신규 5% 진입 종목으로는 DB손해보험(1월·5.06%)·KT&G(1월·5.01%)·이수페타시스(2월·5.00%)·SK하이닉스(2월·5.00%)·삼성전기(2월·5.01%)·LG화학(2월·5.01%)·HLB(2월·5.01%)·LG디스플레이(3월·5.04%)·삼성중공업(3월·5.01%)·현대로템(4월·5.00%) 등 10개 종목이다. 이 중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진입 후 같은 달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3.99%까지 매도해 5% 아래로 내려갔다.


기존 보유에서 추가 확대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1월·6.07%→7.12%)·하나금융지주(2월·6.10%→7.11%)·KB금융(2월·6.02%→7.05%)·포스코홀딩스(4월·5.23%→6.23%) 4개 종목이다. 같은 기간 코웨이(5.00%→2.67%)·삼성E&A(5.00%→3.94%)는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매도해 5% 아래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블랙록의 투자 영역은 금융업종뿐만 아니라 국내 핵심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SK하이닉스·삼성전기), 소재·화학(LG화학·포스코홀딩스), 조선(삼성중공업), 방산(현대로템), 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KB금융·DB손보), 소비재(KT&G), 바이오(HLB),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과 금융 업종에 걸쳐 있다. 올해 신규 진입과 기존 보유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산업 전반에 대한 비중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14건은 올해 1월 이후 새롭게 제출된 신규 진입 및 지분 확대 공시 기준이다. 삼성전자·삼성SDI·NAVER 등은 블랙록이 이미 장기간 5% 이상 보유 중인 종목으로,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특히 국민연금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한국 핵심 산업·금융 기업에서 블랙록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지주 중심의 밸류업 종목과 달리 철강·소재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에서도 블랙록이 국민연금과의 격차를 2%포인트까지 좁혔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블랙록(7.12%)이 이미 국민연금(6.70%)을 0.42%p 앞질렀다. KB금융은 블랙록(7.05%) vs 국민연금(8.94%)으로 격차가 1.89%p에 불과하다.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6.23%) vs 국민연금(8.29%)으로 2.06%p, 하나금융지주는 블랙록(7.11%) vs 국민연금(9.45%)으로 2.34%p, NAVER는 블랙록(6.05%, 2024년 12월 공시 기준) vs 국민연금(9.24%)으로 3.19%p 차이다.


블랙록이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어 직접적인 경영 개입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블랙록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다.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와 이사회 독립성 등을 기반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온 만큼, 국내 기업들도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주주환원 강화·지배구조 개선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영 압박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블랙록의 한국 제조업 비중 확대 배경 중 하나로 업계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꼽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 아래 비중국 리튬(포스코), 비러시아·비중국 방산(현대로템), 조선(삼성중공업) 등 블랙록이 담은 산업 종목들은 공급망 재편 수혜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이다. 여기에 4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잇따르며 글로벌 기관의 매수 논거가 강해진 상황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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