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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평행선…삼성 노조, '상한 폐지' 고수에 협상 장기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12 15:51
수정 2026.05.12 16:05

11일 마라톤 조정 이어 12일 2차 회의도 난항

성과급 '제도화' 놓고 좁혀지지 않는 이견

사후조정 시한 없어 추가 협상 여지도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지난 4월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DB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 마지막 조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이틀째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재원화의 제도화를 기존 요구대로 고수하면서 협상은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1차 회의는 약 11시간30분 동안 진행됐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이날 2차 회의를 앞두고는 "합의든 결렬이든 끝까지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차 회의에 앞서 최 위원장은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현재 최대 쟁점은 성과급 지급 기준의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연봉의 50%로 제한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를 일회성 보상이 아니라 단체협약 수준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업황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 특성상 성과급 체계를 고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고정비를 약속할 경우 업황 위기 상황에선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에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 입장에서는 과반노조 체제 이후 첫 대규모 투쟁인 만큼 상징성이 크고, 회사 역시 성과급 체계를 제도적으로 고정할 경우 향후 각종 부작용에 시달릴 위험이 커서다.


특히 사후조정은 일반 조정과 달리 법적으로 엄격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협상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계속 제시하며 노사 간 추가 논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국면은 실제 파업 참여율과 생산 차질 규모, 노조 내부 결속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향후 파업 방식과 현장 대응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치거나 국민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은 긴급조정을 결정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이후 30일간 파업을 재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한국 수출과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총파업 장기화 시 정부 개입 수위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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