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기 급등에…조정 가능성 '스멀스멀'?
입력 2026.05.08 07:03
수정 2026.05.08 07:03
공매도·대차잔고 역대 최대치
한국형 공포지수도 상승 추세
일부 개미들 하락장에 베팅
금리 인상 변수도 고려해야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5월 들어서만 코스피 지수가 13.51% 오르며 장중 7500선까지 돌파한 가운데 단기 급등 여파로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요 기업 호실적 영향 등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인한 단기 조정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상승한 7499.07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 여파로 장중 7257.89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지난 4일과 6일 이틀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을 6조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지만, 개미들이 매수세를 키우며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반도체 투톱과 관련해 외국인은 약 5조260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미는 약 4조6100억원을 사들였다.
개미들이 반도체주 기대감에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포착한 모양새지만,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당장 공매도 잔고·대차 잔고가 사상 최대로 불어난 데다 '한국형 공포 지수'인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야금야금 오르는 추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약 20조913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31일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대 규모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추후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취하는 투자전략이다.
통상 공매도 잔고 증대는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일컬어지는 대차잔고 역시 최대 규모를 갈아치운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대차잔고는 180조6284억원에 달한다.
'시장 불안감'을 반영하는 VKOSPI도 61포인트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던 3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옵션 가격에 반영한 지수로, 통상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우상향한다.
다만 상승장에서 '고점이 임박했다'는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경우에도 오름세를 보인다.
관련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개미들은 최근 1주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인버스를 각각 2288억원, 1520억원 사들였다.
"금리 인상 시그널, 조정 계기될 수도"
중동 종전 기대감과 증시 고점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중장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고 있지만, 혹여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시그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구글, 아마존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현금 흐름이 부족해질 경우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금리와 크레딧 시장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질 거란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