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화재' HMM 나무호, 두바이 도착…사고 원인 본격 조사
입력 2026.05.08 10:14
수정 2026.05.08 10:14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 계류장 접안…예인 12시간 만
정부 조사단, 외부 공격·선박 결함 가능성 조사 예정
HMM의 벌크선 나무호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화재 사고를 겪은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 핵심은 이란 공격 등 외부 요인 여부다.
8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HMM 나무호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UAE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서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 계류장에 접안을 마쳤다. 사고 해역에서 예인이 시작된 지 약 12시간 만이다.
나무호는 도선사 승선 이후 약 3시간에 걸쳐 접안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안 이후에는 사고 원인 조사와 선박 수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맡는다. 조사단은 선박 화재가 이란 공격을 포함한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선박 결함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나무호는 지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기관실 좌현 부근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활용해 약 4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군사적 공격으로 볼 만한 선체 파공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고 당시 선박이 기울거나 침수된 정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원들이 일반적인 내부 폭발과 다른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과 사고 당시 해상 부유 기뢰 경고가 있었다는 점 등은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도 자국군 공격이라는 언론 보도와 이를 부인하는 군 당국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선박 내부 화재 현장은 상당 부분 보존된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물 아래 잠긴 선체 하부는 육안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 당시 승선 중이던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한 전체 선원 24명은 모두 선내에 남아 있으며, 조사 및 수리 기간 중 하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HMM 관계자는 “현지 시간이 새벽인 만큼 날이 밝아야 구체적인 하선 및 조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