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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는 하루면 족하다!’ 롯데…두산 완파하고 5연패 탈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3 21:53
수정 2026.04.23 21:53

로드리게스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

유격수 전민재도 4타수 2안타 공수 맹활약 펼쳐

엘빈 로드리게스. ⓒ 롯데 자이언츠

고통스러웠던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것은 결국 ‘에이스의 호투’와 ‘내야의 새 활력소’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 사직에서 투타 조화의 정석을 선보이며 하루 만에 최하위서 탈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와 전민재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긋지긋했던 5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7승 14패를 기록, 같은 날 패배한 키움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9위로 올라섰다. 반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롯데 선발 로드리게스의 구위에 눌리며 9승 12패 1무를 마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로드리게스였다. 로드리게스는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시작은 불안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의 외인 타자 카메론에게 시속 140km 커터를 던졌다가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허용했다. 선제 실점을 내주며 자칫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울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실점 이후 더욱 날카로운 공을 뿌리기 시작한 로드리게스는 최고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위기 상황마다 터져 나온 탈삼진 본능은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로드리게스는 팀 승리의 든든한 주춧돌을 놓았다.


마운드에 로드리게스가 있었다면, 타석과 내야에는 전민재가 있었다. 이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전민재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반격의 시작은 2회말이었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말, 손호영이 낫아웃 폭투로 출루하는 행운을 잡은 뒤 손성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는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2-1 역전을 이끌어냈다.


전민재. ⓒ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 3-1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한번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롯데는 한태양의 땅볼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를 묶어 5-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5-1로 앞선 5회초, 두산은 손아섭과 박준순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타석에는 ‘거포 포수’ 양의지. 양의지의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성 타구였으나, 전민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이후 전민재는 침착하게 병살타를 완성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이자 전민재의 ‘인생 수비’라 불릴만한 장면이었다.


롯데 타선은 전민재 외에도 레이예스와 신윤후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7회말에는 상대 폭투를 틈타 한 점을 더 보태며 6-1 쐐기를 박았다. 5연패 기간 답답했던 응집력이 이날만큼은 필요할 때마다 터져 나오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운도 따랐다. 롯데가 승전고를 울린 시점, 최하위 경쟁을 벌이던 키움 히어로즈가 패배하면서 롯데는 단 하루 만에 ‘꼴찌’ 딱지를 떼어냈다. 연패 탈출과 탈꼴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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