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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금리·고물가 파고…'매파' 신현송의 메시지 "연 2.5%는 중립"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4.13 16:07
수정 2026.04.13 16:26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급등

'3중고' 직격탄 맞은 서민들

"연 2.5%는 중립적"에 시장 안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8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고환율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이 가운데 '매파'로 분류되며 추가 금리 인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현재 금리 수준을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며 시장의 우려를 일단 잠재운 모습이다.


13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현지시간 12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전쟁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원천 차단해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포석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7% 폭등한 배럴당 103.4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7% 치솟은 104.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주 전 휴전 합의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유가가 단숨에 치솟은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에너지 공급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는 한국시간 오늘 오후 11시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금통위보다 국제유가가 중요하다"며 "미·이란 협상 진행여부에 따른 국제유가 변화가 금리 방향을 결정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와 달러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이는 곧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95.4원에 개장해 1490원을 오르내렸다.


특히 유가 상승분은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서민들의 이자 부담과 장바구니 물가 고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당 폭 상회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2.1%)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충격을 일부 완화하겠지만, 유가 폭등에 따른 상방 압력을 완전히 제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시장의 시선은 차기 통화정책 수장인 신현송 후보자에게 쏠리고 있다.


당초 매파로 분류되며 취임 후 강력한 추가 긴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 후보자는 예상외로 완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신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최근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수준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는 이론적 적정 금리를 뜻한다.


이는 신 후보자가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당장 급격한 추가 인상보다는 현 수준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와 환율이 동시에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금리 상단이 사실상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 추이와 전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 후보자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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